매화에 취하고 문화에 취했던 9일간의 축제

2014 국제광양매화문화축제가 지난 30일로 9일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전국적인 축제인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도 100만명 이상을 훌쩍 넘기며 인원동원에서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 접목과 주행사장 이동 등으로 축제의 질을 한 단계 올리며 축제를 무난히 마쳤다는 평가와 아직도 개선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남긴 축제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광양시민신문에서는 제17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의 달라진 면모와 남겨진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매화축제의 논란, 품바와 야시장
지난해 공식행사까지 망치고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으로 많은 논란을 보여왔던 품바 공연을 올해는 자제했다.

주 공연장을 청매실농원 인근 주차장 상부로 옮김과 동시에 품바 공연도 개막 첫날에는 품바소음으로 인한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

홍찬의 관광과 과장은“ 주무대를 청매실 농원 인근 주차장 상부로 옮겨 품바 소음으로 인한 문제를 개선했을 뿐 아니라 개막첫날 큰 소음을 자제해줘서 무리 없이 개막식과 주요 행사를 치렀다”고 말했다.

사유지서 이뤄지는 품바공연과 야시장은 행사 품격을 떨어뜨리고 외지에서 오는 야시장 상인들과 외부 관계자들의 돈벌이로만 전락하는 측면에서 볼 때 광양 전 지역주민이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남았다.

꽃 없는 매화축제
하늘의 일, 자연의 일은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매화축제는 매화의 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붐비기에 매화축제기간을 설정하는 데 있어 첫 봄을 알리는 매화의 개화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엔 7~10일 정도 일찍 개최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매화꽃을 보러 온 관광객들은 상당수 져 버린 매화꽃을 보고 아쉬워하며 그저 관광필수 코스인 청매실농원만 둘러보고 가는 이들도 많았다.

자연의 일이라 어쩔 수 없는 매화의 개화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매화축제 행사를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추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행히 2시간이고 3시간이고 기다려주는 충성도 높은 관광객이 있어 매화축제는 대성황을 이뤘다.

실물경제와 접목시킨 축제
빛그린 광양매실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난 22일 개막식에서는 매실구매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는 농산물도매 본사 청과사업단과 1000톤 협약을 체결했으며 다압농협은 하이트진로와 120톤을 그리고 광양농협은 서울 서부청과와 100톤을 체결했다.

매실농가들의 판로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매실구매협약 뿐 아니라 축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매실구매상담소를 운영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지역실물경제활성화 노력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불고기축제와 병행해서 보다 광양 시내의 맛집들과 연계되면 좋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있었다.

광양숯불구이축제는 10월 축제대로 가돼 봄 매화축제에 불고기 축제를 접목해 진행된다면 광양의 시내권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들도 늘게 될 뿐 아니라 지역실물경제에 보다 크게 이바지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화축제 숨은 봉사자들 교통 불편 해소 기여 노력
광양시 공무원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평일 315명, 주말 728명 등 연인원 1043명(27일 기준)이 시간대별로 나눠가며 매화축제에 대해 신경을 썼다.

하루 평균 100여명 꼴로 시청 공무원들이 돌아가면서 관심을 가졌으며 수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로 매화축제는 잘 마무리됐다.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던 임시부교에 나와 안전점검부터 청결에 이르기까지 매일같이 확인하는 조성래 씨처럼 수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매화축제가 무사히 잘 마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1주차장으로 이동을 위한 별도의 안내표시나 라인이 없어서 교통불편이 예상됐으나 다압면청년회 등 자원봉사자들이 제1주차장으로 안내하는 노력들이 있어 큰 소동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지역축제는 지역민 자발적 참여로
100만명 인파가 모이는 전국적인 규모의 매화축제를 무사히 치렀다.
시의 주도로 무사히 잘 치렀지만 지역민들의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그동안 시에서 주관해 치러진 매화노래자랑이 이번엔 다압청년회 주관으로 열렸다.
다압청년회가 직접 준비하고 기획해서 준비한 매화노래자랑은 단순히 음악 전문가들이 공연하거나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아닌 지역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는 행사로서 주민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향후 좀 더 매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지 시에서만 기획하고 시가 추진하는 행사가 아닌 지역주민이 기획하고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지역행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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