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말리는 분위기 조성돼야

광양지역 음주교통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 12%, 2014년 현재 20%로 급증하고 있어 갈수록 음주운전 불감증이 심각하다.
지난해만 해도 250건의 음주사고에 사망사고는 4건이 발생했다.

광양경찰서는 음주교통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을 지난해부터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단속지를 정하지 않고 단속하는 속칭 번개단속도 하고 있다.

대낮 점심시간 대에는 주요업소를 대상으로 단속하고, 야간에는 무작위로 적발지점 3~4곳을 선정해 대대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대비 올해 적발건수는 무려 15%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 마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음주운전은 줄지 않고 있다.

왜 음주운전이 줄지 않은 것일까?
우선 ‘몇 잔 정도는 괜찮아’, ‘이쯤은 상관없어’라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자세부터가 문제다.

음주운전의 처벌 기준으로 볼 때 면허정지수준인 0.05% 이상은 사고력 및 자제력이 떨어지고 면허취소 수준인 0.10%일 때는 언어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0.20%의 경우 운동기능 저하까지 나타난다.

절대로 음주사고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과신하지만 이미 운전감각이 둔해졌다는 것을 못 느끼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이건 술이 아니야, 음료수지”라면서 허튼 소리를 하며 술을 따른다.
참으로 희한한 발상이지만 주변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소리다.

말리는 사람도 없다.
말리는 사람이 없다면 그 자리는 모두 공범인 셈이다.

혈중알콜농도 0.05%는 소주잔으로 2~3잔 정도, 맥주는 250cc~300cc 정도를 마신 후 1시간 이내에 운전을 하면 단속에 걸리는 수치라고 한다.

사실 소주 3잔 또는 맥주 250cc 마시려고 술 달라는 사람은 없다.
그 이상 먹게 돼 있다.
스스로를 속이려 해도 그 이상을 향해 달려간다.

단속을 하더라도 경찰관을 피해갈 수 있다는 착각과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도 문제다.
더나가 음주운전 단속경찰관을 발견하면 그 위치정보는 어느 새 연락을 해주고 전파되면서 피해갈 수 있도록 서로 연락망을 갖추기까지 한다.

무슨 대단한 정보인 양 단속정보를 알려주면서 서로 간의 신뢰를 쌓고 그 순간을 모면했다는 안도감에 기분 좋을 수는 있겠지만, 한편으로 보면 음주운전이 사라지지 않는 풍토는 우리 모두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음주운전이 무서운 것은 자신의 목숨만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목숨까지 담보해 운전한다는 점이다.

한 번 사고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만든다.
나 뿐 아니라 남까지 너무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음주운전.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다.
우리 모두가 이제는 서로 말리고, 음주운전을 하는 것에 창피함을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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