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로 만든 ‘광영동 아트플레이’

큰그림기획연구소(대표 이현숙)는 지난 25일 광영중학교 앞 골목에서 ‘광영골목 아프플레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골목공간에서 주민과 문화예술이 함께 어울러져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마음의 치유를 얻어내는 것은 멀리 있는 공간이 아닌 바로 자신들이 매일 걸어 다니는 공간, 골목이라는 일상의 거리임을 깨닫고 그곳을 더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자 마련됐다.

이에 따라 다른 축제와 달리 화려하고 요란한 공연이 아닌 자발적 참가자들의 작품과 재능기부를 한 이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골목길을 훈훈하게 했다.

30년이 넘은 주택의 칙칙한 벽에는 광영초, 중마초, 중진초 학생들이 그린 마을가꾸기 작품들이 전시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고 한국문인협회 광양지부의 회원들이 재능기부한 시화전도 가을의 정취를 골목으로 가져오게 하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광영동에 색을 입혀요’ 프로그램은 한 때 이주민들의 유입으로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풍요로웠던 광영동이 지금은 주변의 신시가지 조성으로 주요기능이 이동함에 따라 인구가 감소하고 시설 또한 노후화돼 환경, 생활, 교육, 경제적 측면에서 도시기능이 약화돼 가고 있는 실정을 낡은 사진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들과 주민들이 대화하면서 광영동이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건물에 색을 입히고 다양한 재료로 꾸며보는 행사로 진지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대형병원, 야구장, 에펠탈 등 다소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꾸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 하이라이트는 뽀뽀뽀유치원 아이들의 사물놀이 길거리 공연이었다. 사물놀이가 어른들이 큰 행사장에서 흥을 돋우는 전유물로 여기는 고정관념을 깨는 유치원생들의 흥겨운 가락은 골목을 찾은 이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도 하늘소리의 오카리나협주, 청암대 사회복지과 두드림, 광양서초등학교 학부모동아리의 서초울림통의 재능 기부로 골목을 음악이 흐르는 따뜻한 공간으로 채웠고 한국미협광양지회과 순천지회 회원들도 다양한 부스를 마련해 골목의 변화를 모색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현숙 큰그림기획연구소 대표는 “복잡한 세상, 멀리서부터 행복을 찾기보다는 자신들이 사는 골목에서 따뜻한 정이 넘쳐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하루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늘 자신의 삶의 공간인 골목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고 특히 각종 낙서로 칙칙한 벽을 이웃과 더불어 가꾸고 이를 통해 골목 곳곳이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서로에게 활력소가 되는 치유의 공간으로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큰그림기획연구소는 광영동에서 람이라는 갤러리 카페를 운영하면서 골목을 벽화와 조형물이 있는 마을 그리고 골목이 살아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든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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