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약초 학생들의 테마체험학습

골약초등학교(교장 정상철) 5ㆍ6학년 학생 22명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 간의 테마체험학습을 서울로 다녀왔다.

이번 체험학습은 여느 수학여행과 달리 학생들이 장소 선정, 이동 방법과 준비사항 등 모든 계획을 직접 세우고 스스로 여행가이드가 되어 활동한 체험이었다.

보통의 수학여행이 교사가 계획을 세워 학생들을 인솔하는 모습인 데 반해, 교사는 3일 동안 줄곧 학생들의 뒤를 따라 다니며 예기치 못한 사태를 대비하는 정도의 도움을 주었을 뿐이었다. 또한 전세버스를 빌려 타고 일제히 이동하고 똑같은 장소에서 벌이는 체험학습이 아니라 여러 장소를 고속버스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동하는 체험학습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는 활동이었다.

골약초 학생들은 지난 9월초부터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간추리며 체험을 통해 배울 점과 장소, 방법 등을 조별로 협의해 체험학습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면 수학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적용해 보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중간 휴게소까지 간 거리와 시간을 생각해 ‘평균시속’을 구하는 활동을 수행과제로 선정하는 것 등이다.

체험학습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체험학습과 관련한 여러 정보를 찾아보는 활동과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는 것까지 학생들이 담당했다. 학교에서는 회계 결재가 필요한 항목 등 학생들이 하기 어려운 점 몇 가지만 도움을 주었다.

10월 22일 아침 동광양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해 네 시간여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약간의 불안감을 가진 동반교사들은 각조의 학생들을 뒤따라 다니기 시작했다. 미리 학생들과 약속한 대로 3일 동안 교사들은 앞서서 인솔하고 지도하는 입장이 아니라 학생들의 뒤를 따르며 안전에 대비하는 역할만을 담당했다.

북촌과 경복궁, 한양도성길, 인사동, 명동 등 서울 시내 곳곳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대중교통과 도보로 누비며 체험했다.

학생들은 친구와 교사를 안내하고 인솔하며 자신이 미리 조사한 내용을 가르쳐주는 가운데, 각자 맡은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숙소를 못 찾아 잠시 헤매거나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등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서로 도우며 친구를 깊이 이해하게 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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