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참학 광양지회 정책위원장

▲ 박영실 참학 광양지회 정책위원장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그 느낌 아세요?
아주 흥겨운 여유로움, 자유분방함, 그리고 넘치는 상승감. 2012년 5월 광양백운초 방과후학교 작은 음악회에서 아이가 들려준 피아노 연주곡이다.

그날 이후 ‘오블라디 오블라다’는 우리가족이 모두 공감하는 즐거움이 되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문학·예술·체육교육 보다 더 좋은 사회적 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집에 두 아이는 방과후학교로 피아노외에 영어뮤지컬, 합기도, 미술, 그리고 토요일엔 도선국사 마을에 가서 흙 놀이에 빠진다. 이러한 활동들은 더불어 활동할 때 더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어서 사회성과 창조성 상상력을 향상 시킨다.

인성교육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스스로 욕구조절과 원만한 인간관계 맺기를 배우고 익힌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러한 방과후 활동이 사교육이 되면 학부모는 감히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된다. 더 나아가 여기서 좁힐 수 없는 교육격차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방과후 학교는 지역간ㆍ계층간 심화되는 교육격차해소와 맞벌이가정 및 저소득층의 증가로 방과 후의 교육서비스의 요구 증대, 그리고 사교육비 경감의 절실한 필요에 의해 2006년부터 적용되어 지금까지 학교현장에서 큰 덩어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방과후학교는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영역으로 확대 되어야 한다. 관내 40여개 학교, 광양 아이들 80%가 참여하고 있는 방과후학교는 지금 정규수업 만큼이나 보편화된 학교교육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서울 남산과학관에 갔을 때 창의수학 놀이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광양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러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했다.

공교육을 내실화 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절감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며, 안전한 돌봄의 기능까지 수행 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의 수요가 매우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실은 여러 가지 난점에 부딪치고 있다.

협소한 학교 공간 안에서 인적ㆍ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우수한 강사확보가 어렵고 수요자 요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부족하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공급자 중심의 강좌를 개설하고 전문적인 영역부문에서는 연속성과 체계성을 담보해 내지 못한다.

연극반을 개설하고 싶어도 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폐강이 되는 경우, 특정강좌에 대한 수요가 많아도 강사가 담보되지 못하여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학교 현장에서는 비일비재하다.

더욱이 소규모 농촌학교는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원수 확보 때문에 강제 참여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생각할 때 학교는 역량 있고 공신력 있는 교육파트너로 지자체와 협력해야 한다.

진로 직업교육, 문·예·체 교육, 동아리와 민주시민교육은 지자체의 시설과 자원, 인적·물적 인프라를 조직적으로 발굴·연계하여 활용해야 가능하다.

광양시 또한 뚜렷한 목표나 원칙 없이 여기저기 잡다한 용도로 찔끔찔끔 사용하는 기존의 교육지원예산 사용 관행을 극복해야한다.

각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하여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2016년에 전면 도입 될 자유학기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광양시는 공공기관 위탁형 ‘방과후학교지원센터’를 설립해야한다.

센터 안에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하여 우수 강사풀을 구축하고 학교와 학교간의 연계 협력체제를 조직하여 우수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을 확대하여 여건에 제한 없이 광양의 아이들이 마음껏 방과후 학교를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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