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날개를 달고 감성을 디자인하다

중마동에서 가야로를 타고 광영동 방향으로 가면 터널을 지나기 전에 흰색 단층 건물을 보게 된다.

달리는 도로에서 간판 이름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 막연히‘ 저긴 무슨 용도로 쓰는 건물일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하루는 아침 일찍 그 길을 지나는데 10여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아침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은 간판이름을 확인하고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어서 인터넷검색을 시작해봤다.

알고 보니 그곳은 바로 고용노동부가 2014년도에 선정한 예비사회적기업 (주)희디자인(대표 황희숙)이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1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어 주목을 받았다.

사회적기업은 순수 비영리단체와는 달리 유급 근로자를 고용해야 하므로 순수한 자원봉사자나 회원제 형태로만 운영해서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사회적기업이란 요약해서 정리하면 사회적 목적을 우선으로 하는 경제 사업 조직이다.

(주)희디자인은‘ 행복’을 기본 가치로 삼으며 다음과 같은 운영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째, 직원으로 함께 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자아실현과 경제적 독립을 지원하는 것.

둘째, 자본력을 창출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든다.

그리고 모든 직원이 진심을 담아 일하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자고 강조한다.

(주)희디자인은 직원의 절반이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되었으며 의류 패션 소품을 제작 판매한다.

품목소개를 더 자세히 소개하면 의류는 기본이고 모자, 가방, 지갑, 이불, 쿠션, 스카프, 손수건, 커튼 등 다양하다.

(주)희디자인의 특징은 디자인에 감성을 입혔다는 점과 모든 제품의 디자인을 조금씩이라도 차별화 했다는 것이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단을 재단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며 사람 손을 거치다보니 모든 제품의 디자인이 다르며 독특하다.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집단이지만 현재보다 더 세련되고 발전된 모습을 위해 업무를 마치면 함께 모여서 디자인연구모임을 한다.

작품에 감성을 디자인 한다는 것은 디자이너들에게 업무동기 부여 등 수많은 기본 밑작업이 반복되어야 가능하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종사자 모두가 황 대표가 추구하는 진심과 나눔의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복을 담은 감성으로 흘러간다.

다음은 공간 안내다. (주)희디자인이 입주하기 전에 이 건물은 전통찻집이었으며 지금도 그 분위를 그대로 살렸다.

작업장이 밀폐된 공간의 개념이 아니라 가야산중턱에 위치해 막힘없이 시원하게 트인 공간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이곳은 작업장과 전시장이 같은 공간에 있어 정성을 다해 만든 수작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풍겨나오고 하나하나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염색과 수작업이라는 비교적 긴 작업기간을 거쳐야 나오는 것들이라 작품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다.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아‘ 이런 제품은 가격이 비쌀텐데 어느 정도일까?’하는 생각을 잠시 품고 있었는데, 황희숙 대표는 마치 마음을 읽기라고 하듯“ 보통 이런 제품을 보면 비쌀것이라 생각하지만, 이곳에 오신 분들은 제품대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놀란다”고 한다.

손수건은 약 1만원, 모자·가방은 약 3~5만원선, 의류는 5만원~20만원선으로 생각했던 것보다는 저렴했다.

제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직접 방문구매도 가능하다.

근처를 지날 일이 있을 때 살짝 방문해서 제품구경도 해보고 사회적기업 (주)희디자인의 발전을 기원하는 응원도 해주자.

길찾기_ 가야로 208(마동 243-2)
문의_ 010 6291 5362

이근희 프리랜서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