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석 증설 당시 추가증설 없다고 했다가 불과 2년만에 7선석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7선석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6선석 증설 당시 했던 말을 바꾼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8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대회의실에 한려대학교 황의진 교수의 사회로 열린 7선석 증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공청회에서 시민단체 측 패널이 “6선석 신설 당시 더 이상의 원료부두 증설은 없다고 했는데 왜 지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포스코 조용관 부장(철강사업1실)은 “지금처럼 하역능력이 떨어질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6선석 부분을 시행할 당시 담당하는 부서에서 지금처럼 하역능력이 떨어질지는 몰랐을 것”이라며 “오해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6선석 계획을 세우면서 (이 정도 규면)더 이상 원료부두 증설은 없다고 모두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있는 그대로 설명하자면 (시민단체측에서는 6선석외 추가 선석에 대한 반대의견)그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당시는 하역능력이 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음을 진솔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백성호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원료항에는 추가 증설이 없을 것이라고 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그러다 이렇게 다시 7선석 증설을 이야기하니까 지역사회의 불신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질책 뒤에 나온 것으로, 포스코 스스로 사업계획 과정이 부실했음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포스코가 지난 00년 6선석 원료부두 증설계획을 발표하면서 내세운 것도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선석의 추가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이 때 포스코는 6선석 이외 원료부두 추가증설은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으나 불과 2년이 채 흐르지 않은 현재 다시 똑같은 이유로 7선석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조 부장은 “하역작업 과정에 대한 충분히 경험을 확인하지 못한 채 항만계획을 세웠으나 니켈은 수분이 다량 함유돼 설비에 다량 흡착되는 성질이 있어 작업효율을 약화시켰다”며 “전반적인 하역능력 저하로 7선석을 증설코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7선석 증설로 지역의 고용이 확대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사업”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같은 포스코의 입장에 대해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구멍가게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계속 말을 바꾸며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속셈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환경문제를 이야기하자는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효과 운운하는 것도 낡은 수법인 줄 이제 시민들도 다 안다”며 “결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환경악화는 제쳐두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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