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 “축사 주인과 한옥촌 주민들 사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

옥룡면 동곡리에 위치한 진틀마을 한옥촌 주민들이 인근 축사의 분뇨냄새와 파리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축사는 한옥촌과 불과 10m 안팎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은 악취와 파리를 견디다 못해 애써 지은 집을 팔고 이미 떠난 상태다. 게다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새로 입주한 주민들 역시 원치 않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살펴본 결과 축사 뒤편에 가축의 오줌이 흘러나와 지저분했다. 가축의 오줌은 농업용수와 섞여 고랑을 타고 흐르는데, 이 고랑은 축사 아래에 있는 수액채취 목적의 고로쇠 숲까지 이어져 있다. 가축의 분(糞)도 미약한 퇴비 작업을 거친 후 고로쇠 숲에 거름으로 사용되고 있어 악취가 더했다.

▲ 축사 뒤편이 가축의 분뇨로 지저분하다. 분뇨가 고랑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축사는 마을이 청정구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지어져 별 다른 정화시설이나 보관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어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한옥촌에 거주하는 주민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축사 쪽에서 강한 악취가 풍긴다”며 “날이 흐리지 않은 날도 파리가 극성이라 식사도 편하게 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민원이 계속되자 광양시에서는 뒤늦게 현장을 둘러보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6일 현장을 찾아 인근에 거주하는 축사 주인을 만나 몇 가지 요구를 했다.

우선 여물로 사용되는 볏단이 비를 맞아 상하고 악취를 풍기지 않도록 방수포로 싸서 보관할 것, 그리고 비가림막을 설치할 것과 퇴비로 사용되는 가축의 분(糞)을 조금 더 숙성 시켜 탈취제를 수시로 사용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축사 주인이 요구조건들을 적극 수용할 것을 약속해 주민들과 별다른 충돌 없이 원만한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더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의 이런 요구를 들어준다고 해도 임시방편이어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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