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8월의 별 헤는 밤 Festival’

저급한 프로그램 진행과 저조한 시민참여로 ‘아쉬움’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8월의 별 헤는 밤 Festival’이 부풀려진 홍보에 비해 저급한 프로그램 진행과 저조한 시민참여로 아쉬움을 남겼다.

광양시는 지난 11일부터 12일 광양항 해양공원 일원에서 윤동주 탄생 100주년과 윤동주 유고시집 발견 72주년 기념하는 ‘8월의 별 헤는 밤 Festival’을 열었다.

광양시가 주최하고 감성공간그룹 it‘s story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윤동주와 광양시와의 소중한 인연을 가치 있는 문화자원으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1917년 북간도에서 태어난 윤동주 시인은 광양 땅을 밟아본 적 없지만 그의 시가 진월면 정병욱 가옥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또 윤동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정병욱 교수와 영원한 청년시인 윤동주와의 깊은 우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11일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전야제에서는 ‘윤동주 추모 1,000인 치맥파티 퍼포먼스’, 전자 댄스 음악(EDM), 종이별 달기, 인디벤드의 기념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중 기대에 비해 실망을 안긴 건 ‘1,000인 치맥파티 퍼포먼스’.

일단 상당수의 시민들은 ‘치맥파티 퍼포먼스’ 홍보문에서 ‘무료’라는 문구를 보진 못했지만 치맥이 무료로 제공되는 것으로 기대를 하고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치맥은 유료로 판매됐고, 그리다보니 ‘1,000인 건배사(선창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후창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진행 때는 겨우 십 수 명만이 맥주잔을 들고 건배에 동참했다. 그나마 행사에 함께한 시민들도 1천명에 훨씬 못 미치는 겨우 200~300여명에 그쳐 실망스런 모습을 연출했다.

12일 본 행사에는 ‘윤형주 토크쇼’와 ‘윤동주 추모 100인 시 낭송 퍼포먼스’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윤형주는 그동안 광양에서 서너 차례 공연을 하면서 했던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의 공연에 머물렀으며, 100인의 시 낭송 퍼포먼스는 홍보와 달리 30여명만이 무대에 올랐다.

그나마도 마이크가 한 사람에게만 주어져 신청을 통해 무대에 오른 시 낭송자들의 목소리는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어둠속에 묻혀버렸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젊은 층의 행사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EDM 공연과 혼성팝페라 그룹 ‘파스텔로’, 인디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축하공연 등은 축제분위기를 한껏 띄웠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광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여름 밤의 낭만과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정현복 시장은 “광양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가 되살아나 민족의 정신이 된 것처럼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만들어 가겠다”며 “아울러 아이가 행복하고 청년이 꿈을 이루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내용의 소망별을 소망 나무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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