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지급했지만 시험가동에서 잦은 고장

이사회 감사원 감사 청구 결의…광양시 의혹 해소 차원 동의
사무국 “이번 주 중 수리 Vs 이사 “전면교체만이 해법”


사단법인 빛그린매실사업단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매실농축액 제조설비가 또 다시 멈춰서면서 일부 이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는 지난 20일 ‘2017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매실농축액 제조설비 부실시공 해경을 위한 감사원 감사 요청을 결의했다.

감사내용은 제조설비 과정에서의 업체선정 및 리베이트 의혹, 계약의 적정성 여부, 장비의 중고 여부, 계약내용과 실물 장비 적정성 등이다.

감사청구 이유에 대해 이를 요청한 이사회 측은 입찰 규격과 다른 설비가 입고돼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실시공으로 설비의 전면교체만이 해법이라고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3월 2일자 (주)보람이엔지의 설비 검수한 결과 보고서에는 5개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먼저 입찰 구매 규격서와 검수 요청서의 규격이 상이하며, 검수요청서와 입고된 장비의 규격이 불일치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검수요성서의 세부규격이 미 기재된 내용이 많으며, 상세규격 및 사양서가 없는 것도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납품장비의 조립상태가 불량하거나 규격미달인 설비도 있어 성능 또는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입찰 구매 규격서 대비 납품 장비의 용량 및 수량이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설비 구성 후 자동운전과 연계된 필수적인 제어반이 없거나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는 “시공처에 기성지급과 관련한 사항은 입고된 장비의 성능‧품질‧규격 상 문제가 있고, 이 후 설치공사, 시운전, 고품질, 제품출력 등 확인, 협의, 조처할 많은 현안 문체가 있으므로, 현시점에서 기성지급은 불가하다”고 건의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감리보고서에도 사업단측은 같은 달 16일 4억6천여만의 1차 기성을 지급했다는 점이다. 또한 2억1천여만원의 2차 기성도 지난 5월 이미 지급했지만 시험가동만 했을 뿐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광양시와 사업단 측은 2차 검수보고서에는 기성지급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여러 가지 의혹을 일축했다.

이상호 매실원예과장은 “이번 계약은 협상에 의한 것으로 당초 나라장터에 요구한 규격과 설비업체와 사업단이 협상에 따라 납품한 설비는 다른 것”이라며 “1차 검수보고서의 경우 나라장터의 규격을 가지고 검수를 해 그런 결과보고서가 작성됐지만, 계약서에 따른 검수보고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가 정상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이사들이 사실과 다른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해소 차원에서도 감사원 감사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봉하균 빛그린매실사업단 공장장도 “나라장터에서 공고된 규격과 다른 설비가 설치된 이유는 업체에서 실사를 통해 바닥면적, 높이 등 현장 상황에 맞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다음 주 중으로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시와 사업자 측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A이사는 “설비가 나라장터에 공고된 규격보다 품질이 나은 것이 반입됐다면 이해되지만 중국산 설비가 그것도 새 제품인지 중고인지 알 수 없는 설비가 들어와 문제가 된 것”이라며 “설비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짧은 소견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면 교체 밖에 해결방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의회 백성호 의원은 “매실 농축액 생산은 빛그린 매실사업단의 핵심 사업인데 가동이 안 되거나 품질이 낮은 제품이 생산되면 사업 자체의 의미가 크지 않아 진다”며 “결국 모 영농조합법인처럼 예산만 낭비하고 사업이 멈춰 버리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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