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건설로 인한 하천유지수의 감소와 준설 등으로 섬진강 하류지역의 염해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수자원공사가 다압취수장의 수어천 취수량을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어서 논란이다. 특히 환경단체는 물론 광양시와 하동군 역시 원칙적인 반대를 표명하고 나선 상태여서 정부의 변화가 주목된다.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하루 25만톤의 취수가 가능한 다압취수장을 지난 2005년에 이전해 현재의 다압취수장을 신설했다. 신설된 다압취수장은 하루 55만톤의 취수가 가능하도록 설비돼 있고 다압취수장 3단계 확장계획에 따라 현재 수어천으로 통하는 관로확장을 추진 중이다.

기존 취수량의 85%를 차지하던 광양제철소가 최근 잇따른 설비증강과 신규 공장신설 등을 추진하는 등 광양만권 공업용수 추가 확보 및 공급확대가 불가피하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는 것이 광양시의 설명이다.

광양시와 하동군도 원론적으로 다압취수장의 추가 취수는 안 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하동군은 어떤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취수를 용인할 경우 하류지역 염해피해가 심각단계에 이를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하동군 측은 지난 달 27일 하동에서 열린 2차 상생과 공동 번영을 위한 실무회의에서 “다압 취수장의 취수용량은 55만 톤으로 돼 있다. 섬진강에 물이 없는 상태에서 하동군은 이 같은 취수를 용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광양시도 “관건은 하천유지수를 위한 주암댐과 섬진강댐의 방류량을 대폭 늘리는 것”이라며 “이것이 선행돼야 다압취수장에서 추가 취수를 한다 해도 하류지역의 염해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광양시와 하동군은 섬진강 취수량 확대 전 하천 유지유수량 확보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주암댐의 경우 현행 하루 10만에서 30만톤, 섬진강댐의 경우 현행 하루 8만6천톤에서 40만 톤으로 하천유지용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양 시군이 공동으로 정부 건의 등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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