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월드아트서커스와 관련해 지난 20일 광양시청에서는 대행사인 MBC미술센터의 청문절차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서커스 조직위 관계자와 청문위원회 위원장, MBC미술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청문회가 비공개로 진행돼 논란을 빚었다.

이에 앞서 MBC미술센터는 청문절차의 일정을 기자들에게 알리며 취재요청을 해왔다.
하지만 조직위는 현재 소송과 수사의뢰가 진행 중에 있어 보도가 되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청문절차 역시 MBC미술센터가 의도한 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위원장의 승인을 얻어 비공개를 결정했다.

조직위에서 주장한 소송과 수사의뢰에 대한 영향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겠다. 하지만 비공개 결정으로 오히려 MBC미술센터가 주장하는 내용이 충분히 설명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조직위나 광양시가 손해를 본 느낌이다.

물론 조직위에서는 청문회를 비공개함으로써 받게 될 비난 여론에 대해 어느 정도 감수하겠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MBC미술센터가 청문절차에 임하면서 기자들에게 제공할 자료를 가져와, 비공개라는 이유로 돌아서는 기자들에게 그들의 주장이 담긴 자료를 배포하면서 상황은 꼬였다.

MBC미술센터 측이 자료를 배포할 것을 예상치 못했을 조직위 입장에서는 이 상황에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비공개를 함으로써 이에 대한 답변 내지는 반론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 되고 말았다. 또 참관을 하고자 했던 기자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는 공개하려했던 MBC미술센터보다 조직위를 더 신뢰하지 못하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상황은 다르게 꼬였지만 청문회에 앞서 만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비공개로 하면서 자기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려고 한다”며 꼬집은 때문이다.

MBC미술센터측이 배포한 자료에 대한 내용이 알려지자 광양시는 늦은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 진 뒤’였다.

청문회에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 예측되고, 주목되는 상황에서 굳이 ‘비공개’를 고집해 결과적으로 자충수를 뒀다는 느낌만은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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