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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들의 생명지킴이, 광유사 4인방김상은, 이수영, 김보원, 이주미씨 광양 유기견 봉사 카페 운영하며 2년째 자원봉사
김보라 기자  |  bora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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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1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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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공설운동장 뒤편 둑길로 한참을 차를 타고 가면 밭 한복판에 검은 차양막으로 뒤덮인 비닐하우스 한 동이 나온다.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10월20일부터 광양시 유기동물들이 입양을 가거나 안락사 하기 전 잠시 머무는 광양시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로 사용되고 있다.

▲ 왼쪽부터 김상은, 한선희(구례에서 온 자원봉사자), 이수영씨

한해 평균 광양시가 구조하는 유기동물은 350마리, 지난 5일 오후 찾은 임시보호소에서는 40여 마리의 크고 작은 개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보호소를 청소하고 유기견들을 예쁘게 단장시켜 사진을 찍는 낯선 여인 세 명도 함께 있었다.


이들 중 두 분은 자신들을 인터넷 커뮤니티 광유사(광양 유기견 봉사 카페cafe.naver.com/bluegray4pjhf)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4인방의 일원이다. (또 한 분은 인터넷을 통해 광양시 임시보호소 유기동물들의 딱한 사연을 접하고 구례에서 가끔 이곳을 찾아 청소 봉사를 하는 ‘그냥’ 자원봉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상은, 이수영, 김보원, 이주미씨 등 광유사 자원봉사자 4인방은 벌써 2년째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를 매주 2~3번씩 찾아 청소를 하고 동물들 사료나 간식을 챙겨주고, 목욕과 산책을 시킨다.

▲ 김상은씨와 이수영씨가 유기견들의 입양 홍보 게시글을 작성하기 위해 유기견들을 한 마리씩 꺼내 예쁘게 단장시켜 사진을 찍고 있다.

관련법상 새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유기동물을 안락사 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4인방은 유기견들을 예쁘게 단장해 사진을 찍어 개인 SNS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 입양 홍보 자료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 김상은, 이수영, 한선희씨가 광양시 유기동물 임시보호소 청소를 하고 있다.

이들이 노력해 새 주인을 찾아준 유기견만 수십여마리, 지난주에만 7마리의 유기견에게 새주인을 찾아줬다.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오기 때문에 이들은 항상 휴대전화를 켜놓고, 상담을 받고, 입양자에게 유기견을 인도하는 일까지 자처한다.


알러지 때문에 눈이 부어 선글라스를 끼고 약을 먹으면서까지 보호소를 찾는 김상은씨는 “작고 어린 아이들은 입양이 잘 되는데 병이 있거나 대형견들의 경우 입양자를 찾기 힘들다”며 “보다 예쁘고 건강해야 입양이 잘 되기 때문에 우리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병원 치료, 예방접종, 목욕, 미용 등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은씨가 유기동물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년전 수도권에서 중마동으로 이사 온 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스피치’ 한 마리 때문이다. 자신을 졸졸 따라오던 ‘스피치’를 보며 ‘예쁜데, 주인이 있겠지?’라고 무심결에 넘겼다. 그러나 그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스피치는 그녀 주위를 서성였고, 김씨는 광양시에 유기견 신고를 했다. ‘스피치’가 어떻게 됐을지 너무 궁금한 김씨는 당시 임시보호소였던 한 동물병원에 ‘스피치’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거의 매일 아침 달걀과 닭가슴살을 삶아 택시를 타고 임시보호소에 출근하다시피 하며 ‘스피치’와 함께 있던 유기견들을 돌봤다. 하지만 보호소에 들어온 지 13일이 지나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그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연고도 없는 타향살이에 아는 사람 하나 없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알게 된 동생들과 힘을 모아 ‘광유사’ 카페를 만들어 광양지역 유기견 실태를 알리고 입양 홍보활동을 시작했고, 벌써 2년여가 지나고 있다.


이수영씨는 김상은씨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명 받아 함께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낸 후 차가 없는 김상은씨와 함께 임시보호소를 찾아 오후 1~2시까지 배설물을 치우고 일을 한 후 집에 돌아가면 벌써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될 때도 많다. 차량이 있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유기견 아이들을 입양하러 온 사람들을 맞이하거나 유기견을 이송하는 일도 그녀가 담당할 때도 있다.


이수영씨는 “아이들 키우면서 자원봉사를 하는 게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쉽지만은 않지만, 입양되지 못하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유기견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또다시 발길을 향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함께 하는 언니, 동생들이 있기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보호소에서는 만날 수 없었지만 광유사 자원봉사 4인방 중 한명이라는 김보원씨는 유기견들의 정보가 담긴 글과 사진을 예쁘게 편집해 인터넷에 게시하고 광유사 카페를 관리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또 다른 4인방 중 한명인 이주미씨는 임시보호소 보호 기간이 지났지만 입양처를 못 찾은 유기견들을 안락사 시킬 수 없어, 관계 기관의 허락을 맡아 입양갈 때까지 잠시 맡아주는 개인 임시보호를 자처한다.

▲ 광유사 인스타그램 @tangqang

광유사 4인방의 봉사정신은 관계 공무원도 인정할 정도다.
주정인 광양시 축산과 주무관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관이 세세하게 신경 쓰기 힘든 부분들을 자원봉사자 분들이 시간과 자비를 들여 매워주시니 항상 감사할 따름”이라며 “최대한 많은 유기견들이 안락사 대신 새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은씨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버려진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존귀하게 여길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친구들과 함께 하겠다”며 “유기견 입양 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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