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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재능러 찾아 삼만리’ 마술사 출신 유튜버 강승호씨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 인터뷰하는 콘텐츠 제작 마술사 길 꿈꿨지만 높은 현실의 벽에 유튜버로 변신 “재능 발현 기회가 없는 청년 발굴해 신종 직·창업 연결고리 되고파”
김보라 기자  |  bora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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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8  1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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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술사 출신 강승호(27)씨

마술사 출신 강승호(27)씨는 ‘프로 재능러’, 한마디로 재능이 있지만 아직 제 가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 소개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로 활동하고 있다.


‘미라클 바이올렛’, 유튜브 채널에서의 강승호씨의 활동명이다. 미라클 바이올렛은 빨강과 파랑이 섞여 다소 신비롭고 영롱하게 여겨지는 보랏빛처럼 재능이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주지만 아직 기적을 일으키지 못한 자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강승호씨가 직접 지은 활동명이다.


채널을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구독자는 많지 않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열정만큼은 ‘프로’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강승호씨가 ‘프로재능러’를 발굴하는 컨텐츠를 만들게 된 배경에는 재능은 있지만, 발현할 기회를 찾지 못해 해매던 청년 강승호 씨의 삶이 녹아있다.
광양에서 나고 자란 강승호씨는 2017년 3월경 대학교 졸업반일 때 우연히 영화 ‘나우 유 씨미’를 보고 나서 신비한 매력의 마술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


넉넉지 않은 경제사정과 선생님의 길을 걷길 원했던 부모님의 반대로, 제대로 된 마술 교육기관을 찾거나 마술 도구를 살 형편이 되지 못해 강씨는 인터넷에서 각종 마술 동영상을 찾아 보며 기술을 익혔다.
마술사의 길을 반대하셨던 부모님 성화에 집에서는 제대로 연습 한 번 할 수 없었던 그는 지역 카페 등을 전전하며 마술 기술을 연마하고 동영상을 찍어 SNS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카페에서 너무 오래 있다보니 쫓겨나기도 하고 고된 연습에 손 근육이 찢어지기도 했지만 누가 보든 안보든 매일처럼 성실히 연습했다.


SNS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꾸준히 홍보하다 보니 프로 마술사들과도 인맥을 맺을 수 있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프로 마술사들을 찾아 다녔고, 그들의 활동 반경을 쫓아가며 어깨너머로 더 발전된 기술과 마술 세계를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났고 3년차인 지금은 독학으로도 어느 정도의 카드, 로프, 볼, 링 등의 기본적인 마술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뒤늦게 마술에 빠져 열심히 연마해 거리에서 게릴라 공연도 하고 광양읍에서 매월 1번씩 열리는 달다쿠 콘서트 무대에도 섰지만 ‘마술’이라는 생소한 분야로 먹고 살만한 수입을 얻을 수는 없었다. 특히 대도시에 비해 문화 여건이 좋지 않은 광양에서는 더욱 그가 마술사로 설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견문도 넓히고 아르바이트도 할 겸 지역의 여러 단체에서 청년 기자단으로 활동했다.


제대로 된 기자 교육 한 번 받지 못한 그가 인터뷰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꺼내 든 것은 바로 ‘마술’이었다. 취재차 현장을 찾으면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던 취재원들도, 그가 마술을 선보이면 어느새 친절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해줬다.
때문에 그는 언제나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배터리 충전기, 다이어리, 필기구 등과 함께 각종 마술용 카드와 도구들을 가방에 함께 담고 다녔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를 하러 광양시민신문 사무실을 찾았을 때도 갑작스런 마술 공연 부탁에 당황하지 않고 가방에서 도구들을 꺼내 직원들에게 현란한 카드마술을 선보였다.)

▲ 마술사 출신 강승호(27)씨

하지만 기자 활동은 오래할 수 없었다. 그가 어릴 적부터 앓아왔던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공황장애와 사회공포증까지 발현,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올 8월 군대에 입대했지만 군 복무 1달 동안 여러 차례 발작 증세로 인해 쓰러져 정상적인 군 생활을 할 수 없게 돼 현재 분할복무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그렇다고 가만히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을 수는 없었다. 자꾸만 불안감과 우울감이 더해져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들었기 때문이다.
밑바닥에 있는 용기까지 끌어 올려 강씨는 ‘자신처럼 재능은 있지만 현실과의 괴리감에 방황하는 청년들을 발굴해 홍보할 기회를 줘 희망을 쏘아올리자’는 생각에 ‘프로재능러를 찾는 유튜브 콘텐츠 채널을 지난달 오픈했다.


아직 질환이 진행 중이기에 유튜브 채널을 제작하면서도 본인의 얼굴은 잘 드러내지 않은 채 손으로 대부분을 표현하는 이른바 ‘손모가지 유튜버’를 자처한다.


강승호씨는 “프로재능러들을 찾아 소개하고, 인력풀을 만들어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신종 직업을 발굴하거나 창업 아이템을 찾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나와 같은 루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현실에 부딪쳐, 각종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나처럼 마음이 아픈 청년들이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에 미라클바이올렛을 검색한 후 정보란을 보면 프로재능러를 제보할 수 있는 1대1 채팅방이 개설돼 있다”며 “그 곳에 제보자의 이름과 제보명, 프로재능러의 이름과 주소, 재능명, 영상이나 사진 등 증빙자료를 입력해주시면 언제 어디나 달려갈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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