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여왕기 이어 추계연맹전 정상 차지 춘계 연맹전 준우승 아쉬움 딛고 모든 대회 ‘싹쓸이’

광양중앙초등학교 여자축구부가 시즌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 창단 후 최초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을 거머쥔 뒤 6월 여왕기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 10일 추계연맹전까지 정상에 등극했다. 올해 들어 첫 대회였던 춘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와 한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등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문 것을 제외하면 올 시즌 모든 전국대회 정상을 휩쓰는 3관왕 금자탑을 쌓아 올린 것이다.

▲ 전국초등여자축구 최강자인 중앙초가 10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경남 진주 남강초를 4대0 대승 거두며 또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중앙초는 올시즌 5번의 전국대회 가운데 3번째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과 한국여자축구선수권 대회 역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해 모든 시즌 결승에 진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중앙초 여자축구부(학교장 최은순)는 지난 10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2019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경남 진주 남강초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4대0 대승을 이끌며 여초부 산천어그룹 정상에 올랐다.


이날 정상과 함께 개인상 수상도 휩쓸었다. 주장 김애리(6년)는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범예주(6년)는 득점왕을, 손백기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 조유비 코치는 최우수 코치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9월 SBS 영재발굴단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고의 축구 실력을 전국적으로 알린 광양중앙초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골 폭죽을 터트리며 순항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 준 중앙초의 축구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조 예선전에서 올 전국소년체육대회 결승전 상대이자 올해 유일하게 춘계 연맹전에서 중앙초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던 경북 포항 상대초에 4대1로 승리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대전 목상초와 울산 서부초 B를 각각 12대0, 10대3으로 가볍게 제압하는 골 폭풍을 일으키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앙초는 준결승전에서 강원 성덕초 역시 6대1 대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안착했다. 이렇게 달려온 선수단 분위기는 뜨거웠다. 중앙초는 경남 여자축구의 강호 진주 남강초와의 결승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수비로 골문을 꼭꼭 잠근 채 폭풍 같은 공격으로 4대0 완승을 거두며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지난 5경기 동안 중앙초가 터트린 골은 무려 36골이다. 이는 수달 그룹 우승팀인 광주 하남중앙초보다 20골 이상 많은 골이다. 그야말로 ‘골 풍년’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회였다.
짠물수비도 놀라웠다. 이를 증명하듯 중앙초는 경기당 평균 7골 이상의 골을 터트리면서도 전 경기 총 다섯 골만을 실점하는 저인망 수비를 펼쳤다. 까닭에 “공수 밸런스가 완벽했다”는 축구계의 평가를 한 몸에 받았다.


조유비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은 체력으로 무장한 공수의 조화를 잘 보여줬다. 무엇보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득점력과 공을 향한 놀라운 집념이 결국 대회 우승을 거머쥐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모든 선수들이 서로를 다독이며 그간 쌓아온 조직력이 중앙초를 전국 최정상으로 올려놓은 뿌리다.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백기 감독은 “올해 마지막 대회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둬 너무도 행복하다”며 “선수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줬고 최선을 다한 결과 3관왕에 올랐다. 조유비 코치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밝게 웃었다.


손 감독은 “중앙초 여자축구가 전국 최강이라는 것은 곧 광양중고교 여자축구의 미래가 그 만큼 밝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광양여자축구 더 나가 전남여자축구의 요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태원 광영중 여자축구 감독 역시 “광영중 여자축구가 최근 몇 년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으나 올해 중앙초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면 앞으로 광영중이 중등여자축구를 지배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올해 들어 중앙초는 지난 4월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내심 큰 기대를 갖게 하더니 지난 7월엔 2017년 2018년에 이어 여왕기 3연패의 위업을 이룩했고 이번 추계연맹전까지 휩쓸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등여자축구의 왕좌 위에 올랐다.
추계연맹전을 끝으로 올 시즌이 끝났지만 당분간 중앙초의 기세를 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축구계의 평가여서 내년 중앙초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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