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기 용강 중학교 3학년

욕망은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써 인류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도전해 왔다. 밤하늘에 뜬 밝은 달에 대한 동경은 인류가 우주선을 개발하여 달에 가는 계기가 되었고,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구는 비행기라는 빠르고 간편한 교통수단을 창조했다. 그러나 욕망의 추구는 발전의 씨앗과 동일시 될 수 없었으며 추구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


‘배따라기’의 주인공은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로서 매사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 그는 자신의 떡을 아우에게 준 아내를 못마땅해 하다가 아내가 발을 조금 밟자마자 이때다 싶어 아내를 냅다 찬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내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그를 말리려는 아우를 밀치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는 그날 저녁 술을 먹고 취하자 아내를 위해 떡을 사들고 돌아오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앤디 듀프웨인’은 완벽하게 이성적으로 행동한다. 앤디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게 되고, 앤디의 무죄를 입증해 줄 유일한 인물인 ‘토미’는 소장의 손에 죽는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들 이 상황을 앤디는 절망이 아닌 계기로 받아들인다. 20년간 치밀하게 탈옥을 준비한 앤디는 결국 교도소를 탈출하고 교도소의 비리를 폭로한다.


배따라기의 주인공도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만 했다. 그의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은 결국 아내를 죽게 만들었으며 아우가 가출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물론 욕망은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감정이며 욕망추구의 과정에서 종종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러나 자기억제와 금욕을 하는 정신적 존재인 인간은 본성적으로 금욕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자유의지를 지닌다. 따라서 자유의지를 저버린 배따라기의 주인공의 행동은 인간답지 못하다. 그는 자유의지를 이용해 욕망을 절제하고 때로는 적절히 추구해야 했다.


진정한 욕망추구의 필요성은 ‘로빈슨 크루소’에서도 알 수 있다. 무인도에 홀로 표류된 주인공은 수학의 본질이자 원형인 이성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정리하며 조정하고 판단했기에 어렵고 복잡한 일도 끝낼 수 있었다. 무엇을 쓰거나 먹는 따위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는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그는 테이블을 만들었고, 시간의 경과를 알기 위해 나무기둥에 눈금을 새겼다. 오랜 세월동안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연구하며 일에 열중하니 결국 주인공은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그가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다는 것과 나아가 주인공을 무인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한 것이 그의 이성적 사고방식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욕망추구는 이성에 의한 판단으로부터 실행된다. 본능에만 충실한 욕망추구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는 배따라기의 주인공과 끝내 교도소를 탈출한 앤디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이성적이지 못한 욕망추구는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이성에 의한 올바른 욕망추구를 지향할 때 의미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삶의 원동력으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유의지로 욕구를 절제하고, 이성적인 사고를 함으로써 욕망을 적절히 추구해 나간다면 풍성한 삶을 누림과 동시에 삶의 만족도 또한 상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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