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생명력의 산야초, 건강에도 도움

부채에 한글로 곱게 적은 메뉴도 볼거리
팥죽·미역국 등 식사와 다양한 음료 제공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이 갈수록 따스한 햇살은 눈 부시고, 들과 산은 푸르름을 가득 머금었다. 여름날을 만끽하며 옥룡면 산자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산야초 찻집 ‘그냥’.
사실 직접 가보기는 처음이다.
입구부터 곳곳에 피어난 계절 꽃과 초록의 식물들이 산자락 능선과 퍽 잘 어울린다. 한쪽에는 물레방아가 돌고 있어 시골 특유의 너그러운 운치를 더한다.

▲ 산야초 찻집‘그냥’입구

실내에 들어서면 각종 산야초로 만든 효소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산야초 효소는 원재료에 따라 △신진대사촉진 △노화 방지 △지방 분해 △면역력 강화 △항암 효과 등에 도움이 된다. 문득 저 많은 효소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까 궁금했다.

‘그냥’을 운영하는 강명심 대표는 “20여 년 전 약초를 캐러 다니는 지인을 따라간 이후 산야초 공부를 시작했다”며 “지금은 산에서 다양한 종류의 약초를 캐와 연구하고 효소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 실내 테이블

이어 “산야초 효소는 요리할 때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고, 하루 한 두잔 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며 “효소는 원액을 마시거나 기호에 따라 물에 희석해 마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산야초 효소는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00가지 이상 약초를 넣고 꼬박 하루를 천천히 끓이기를 반복하다 마지막에 벌꿀을 넣고 만든다는 ‘백야초 고’는 면역력 증진 등의 효능을 빠르게 느낄 수 있다. 각종 뿌리, 열매에서 추출된 미생물의 균체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고 알려져 있다.

▲ 산야초 효소

산야초 찻집 ‘그냥’은 다양한 효소 차도 유명하지만 부채살마다 곱게 한글로 적힌 메뉴판을 보는 재미도 좋다.

찻집이지만 먼 길 오는 사람들을 위한 식사 메뉴도 있다. 국산 재료만 고집해서 만드는 팥죽, 미역국, 수제돈까스도 별미다.

물론 블루베리, 복분자, 오디, 키위, 오미자, 구기자, 매실, 커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료도 마련돼 있다.

‘그냥’의 또 하나 볼거리는 생활한복과 그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구비돼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도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하는 일상의 작은 행복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산야초 효소

이처럼 강 대표가 옥룡면에서 찻집을 운영하게 된 건 10년 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부터다.
강 대표는 “10년 전 암 선고를 받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다 이곳 산자락이 좋아 집을 짓게 됐다”며 “암 수술 후 산야초 효소를 계속 마시고 있는데 건강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어느새 건강도 좋아져 약초를 캐오면 효소 담그는 즐거움에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산야초 효소를 상품등록 해 전국으로 확산시켜 많은 사람의 건강에 도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 숲속을 거니는 느낌이 나는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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