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2-1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온·오프라인 활용 놀이 활동으로 이웃간 소통
남녀노소 함께 어울리며 힐링, 공동체 문화형성

옛날 마을 공동 우물터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했던 풍경들, 두레, 향약으로 이어오던 공동체의 미풍양속이 현대 사회에 접어들며 산업화와 개인주의, 핵가족화로 인해 사라짐에 따라 사회 양극화와 주민 간의 갈등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 살면서도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안타까워한 지역민들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이뤄지는 ‘마을공동체 사업’도 그 일환이다. 현재 우리 지역에 어떤 마을공동체가 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매주 1곳의 마을공동체를 찾아 탐방해본다.<편집자주>

‘다 같이 놀자! 동네 다섯바퀴!’
2017년부터 꾸준히 마을공동체 활동을 펼쳐 새싹 단계에 이른 성호2-1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의 2021년 전라남도 광양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명이다.


코로나19로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모임과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대면, 비대면 활동을 적절히 접목해 남녀노소 등 여럿이 모여 놀이와 취미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웃으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자 이번 공동체 활동을 기획했다.


‘다 같이 놀자! 동네 다섯바퀴!’는 △집콕 그림 놀기 대회 △동네 장터에서 놀기 △반찬 만들며 놀자 △만들며 놀아요 공방운영 △꿈소리터 정원 내가 만들어요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 됐다.

첫 바퀴에 해당하는 ‘집콕 그림 놀기 대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프로그램 으로 진행됐다. 선착순 100명에 한해 가족·이웃·우리동네·층간소음예방을 주제로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 입상작 30점에 대해 상장 및 상품을 수여하고 각 동 아파트 입구에 전시했다.

 

성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작품이 접수돼 어린이들 작품에는 가산점을 줬다. 공동체 사업비 로는 상품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입주자협의회에서 별도로 공동체 활성화비용을 마련,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에어프라이어, 블루투스 스피커, 상품권 등 경품도 증정했다.
임성근 성호2-1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비대면으로 실시했지만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해주고 호응해줘서 기뻤다”며 “아파트에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많은지 몰랐다”고 웃어 보였다.

두 바퀴인 ‘반찬 만들며 놀자’ 역시 비대면으 로 진행됐다. 아파트 단지 내 안내문을 붙이고 홍보방송 등을 통해 입주민 50명에 한해 선착 순 사전 신청을 받아 밀키트 형식으로 재료를 배부하고 유튜브 생방송으로 요리강좌를 진행 했다.
메뉴는 코다리찜과 오징어볶음, 각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요리를 따라하며 소통하고, 매일 반찬 걱정하는 가정의 고민도 덜어주는 시간이 었다.
고령자들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생전 처음 접속하는 유투브 라이브 방송에 어려워하기도 했지만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입주민대표들이 하나하나 설명해주니 금방 적응했다는 후문이다.


이승민 성호2-1차 관리사무소장은 “시작이 반이라고, 비대면 행사가 처음이다보니 우여곡 절도 있었지만 입주민들도 한번 참여함으로 인해서 다음번에는 보다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코로나 19가 장기화할 것 같기 때문에 비대면 행사를 확대해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퀴는 ‘만들며 놀아요 공방운영’ 오프라인 강좌 프로그램이다. 성호2-1차 아파트 단지 내 에 위치한 다장한 문화사랑터에서 지난 5월부 터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이 강좌는 집안에서만 머물며 딱히 할 일이 없어 우울감과 지루함, 답답함을 호소하는 입주민들을 위해 방 역에 만전을 기해 집밖으로 나올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나무액자 만들기’ 프로그램에는 10여명의 입주민들이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강좌에 참여한 임정례 할머니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기 답답했는데 백신도 맞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이 있어 나오게 됐다”며 “오랜 만에 말벗들을 만나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 다”고 밝혔다.


네바퀴 프로그램인 ‘꿈소리터 정원 내가 만들어요’는 정원만들기에 관심있는 입주민을 모집해 아파트 단지내 유휴 공간에 나무와 테라스가 있는 정원을 만들어 입주민들이 편안하게 쉴수 있는 꿈소리터 공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바퀴인 ‘동네 장터에서 놀기’는 입주 민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만든 제품을 매월 마지 막주 금요일 장터를 운영해 내 이웃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제공하고 장터를 방문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임성근 대표는 “입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무언가를 해낼 때 가장 보람있고 행복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활동반경은 작아졌지만, 공동체 행사로 인해 입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얼굴을 알며 이해하는 상황들을 경험해나가며 더욱 살기 좋은 아파트, 행복한 입주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년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신 입주민들과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입주민들에게 많은 혜택과 기회를 마련해 준 관리사무소 직원, 입대위 임원 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속적으로 해왔 던 김치나눔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을 위한 나눔활동, 아파트 시설물 개선 사업, 공동체 활동 등을 활발하게 펼쳐 성호 2-1차 입주민을 비롯한 많은 광양시민들이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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