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처음 가는 4학년’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아이들 위한 감정 백신

조연화 작가의 ‘학교에 처음 가는 4학년’ 

네 자녀의 엄마로 2016년 전국 생태동화 공모전을 통해 늦깍이로 등단한 후 <마로현찾기프로젝트>, <할머니의 마법수레> <노란버스야,안녕>, <축구소녀 마루와 슈퍼닥터> 등을 출간해 인기 작가로 거듭난 조연화 동화작가가 신간을 출시했다.
‘학교에 처음 가는 4학년(글 조연화, 그림 장인옥)’이라는 제목의 이 동화는 국내 아동문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 사회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위화감과 거부감, 소외와 혐오, 관계 회복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동화 속 세상은 악명 높은 ‘페버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이후의 시점이다. 드디어 바이러스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하고, 공식적으로 바이러스 소멸이 선언되자, 사람들은 거리로, 공원으로 뛰쳐나온다. 주인공인 4학년 시아도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되지만, 시아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생 견우와 단짝이 된 시아는 세상을 향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진정한 우정의 경험을 쌓아 간다.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로 인해 자신보다 큰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이 있음을 깨달은 시아는 바이러스가 지나간 후의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고 다른 사람의 아픔도 생각하게 된다.

조연화 작가는 “바이러스는 우리 몸뿐 아니라, 사회의 가장 약한 부분을 병들게 한다”며 “마치 거센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평소 신경 쓰지 못했던 허술한 건축물이나 교각 등이 무너지듯,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약한 고리, 이를테면 노인 요양병원, 콜센터와 물류센터, 특수 학교, 소상공인 등 약한 이들의 터전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로부터 그들이 받은 피해를 보며,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취약한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왔는지 뒤늦게야 발견하게 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그 누구도 그들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기에 이런 문제의식을 느껴 동화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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