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두만 고집해 직접 로스팅
핸드드립 커피의 진한 향을 그대로
수제청·치아바타 샌드위치도 ‘인기’

광양읍 용강리 한 골목에 자리한 카페엘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하게 입소문이 난 커피 맛집이다.

카페엘은 핸드드립과 더치커피가 유명하다. 콜롬비아·과테말라·케냐·에티오피아 산지에서 나는 스페셜원두만 고집해 직접 로스팅한다. 계절 따라 블랜딩을 달리해 여름엔 조금 더 산미를 높이고, 겨울이면 고소한 맛이 진하다.

직접 담근 수제청차도 인기다. 백향과·자몽·레몬차는 항상 인기가 좋고 겨울이면 대추와 생강차도 많이 찾는다.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빙수는 또 다른 별미다. 고소한 인절미 떡과 가루가 듬뿍 올라간 인절미빙수, 계절과일이 한가득 담긴 상큼한 과일빙수, 달달한 망고가 넘치도록 담긴 망고빙수는 꼭 한 번 맛보길 추천한다.

이와 함께 주문하면 만들기 시작하는 치아바타 샌드위치도 맛있기로 소문났다.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양도 많다. 여성의 경우 반쪽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다.

카페엘은 작은 잔디마당에 계절 따라 피어나는 채송화, 수국, 국화 등과 진한 커피향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밖에 마련된 테이블도 좋지만, 통유리를 통해 보는 바깥 풍경도 더없이 잔잔하다.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은 바로 옆 용강중앙교회의 이동구·김성애 목사 부부다. 평소에도 커피를 즐겨왔던 이동구 대표는 교회를 개척한 뒤에도 예배를 마치면 교인들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 나누는 걸 좋아했다.

작은교회의 운영 여건 등을 이유로 고민 끝에 커피숍을 열었지만, 곧바로 터진 코로나19로 초반에는 위기가 있기도 했다. 이를 잘 극복해 내고 커피숍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도 벌써 28개월째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핸드드립만 해왔기 때문에 여러 기계 사용이 익숙하지도 않았고, 목회자의 길만 걸어왔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격을 설정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동구 대표는 교회가 운영하는 커피숍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운영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아내와 함께 하나씩 바꿔가며 시행착오도 겪어가다 보니 어느새 찾는 단골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부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재료와 편안한 분위기다. 커피숍은 사람이 만나서 편안하게 소통하는 장소이길 바라고, 찾아온 사람들이 좋은 재료로 만든 모든 음료와 음식을 맛보고 사랑해주길 바란다.

직접 원재료부터 다듬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원두는 생원두를 사서 직접 볶는다. 이전까지 주력메뉴였던 수제와플도 우리밀만 고집해 반죽부터 만들었다. 고구마라떼도 가루 대신 직접 구운 고구마로 만든다.

지금의 주력메뉴인 그릭요거트와 치아바타 샌드위치도 시판재료 대신 직접 재료를 손질해 만들고 있다. 가끔씩 재료가 다 떨어지면 고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다음을 기약해야 할 때도 있다. 샌드위치는 최소 며칠 전에 예약하면 단체 주문도 가능하다.

아직 넉넉하지는 않지만 이동구 대표는 꿈이 있다. 커피숍에서 지역민을 위한 강좌나 음악회를 분기마다 열고 싶다. 삶의 수준을 높이는 자그마한 변화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이 대표는 목회의 길을 가다 보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꿈일지도 모른다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장학사업도 하고 싶고, ‘우리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도 지역 환경단체 모임 등 장소 제공에 긍정적으로 임해 왔다언제든 누구나 찾아와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쉬어갈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사랑방 같은 커피숍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체명 : 카페엘
주소 : 광양읍 용강29-3(용강중앙교회 옆)
문의전화 : 0507-1378-1247
영업시간 : 평일 AM 09:00 ~ PM 22:00 / 매주 일요일 PM 13:00 ~ PM 17:30(유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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