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흙과 돌로 덮인 이색숙소
‘웰컴 전’과 솥뚜껑 바비큐로 입맛 잡고
마운틴뷰에 불멍으로 보는 맛도 ‘제대로’

코로나19 이후 국내여행 선호도가 높아지고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시골을 찾는 여행 발걸음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렇게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여행 트렌드 중 하나가 ‘촌캉스’다. 광양에서 촌캉스로 유명한 곳, ‘토궁 민박’을 찾아가 봤다. 

토궁 민박은 돌과 흙 안에 방이 마련돼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켜켜이 쌓아 올린 돌들 사이로 보이는 창문과 문은 동화 속 요정들의 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담한 방 내부는 황토벽과 대리석 바닥으로 꾸며졌다. 외부를 흙과 돌로 덮었기 때문에 단열성이 좋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게 일정 온도가 유지된다.
 
총 4개의 객실 중 3개는 2인 기준이다. 최대 3인까지 가능한데 1인 추가 비용은 별도다. 또 다른 한 곳은 8인실로 대가족이나 단체모임이 이용 가능하다. 단체실의 장점은 향토음식 만들기 체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광양향토음식연구가인 오정숙 대표가 장 담그기와 술 담그기, 떡 만들기 등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대부분의 예약은 에어비앤비에서 이뤄진다.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고 체크아웃은 오전 11시까지다. 

소박하고 아담한 시골 느낌 그대로 토궁 민박의 바로 아래는 얕은 개울이 흐르고 그 너머에는 백운산 자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낮에는 유려한 백운산 자락을 바라보며 ‘마운틴뷰’를 만끽하고 밤에는 바비큐를 즐기면서 ‘불멍’을 즐기기에 좋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솥뚜껑 바비큐다. 솥뚜껑을 뒤집어 고기를 굽는 바비큐는 맛과 감성을 모두 만족하게 한다. 숙박 후기를 봐도 솥뚜껑 때문에 온다는 여행객이 여럿 보일 정도다.

돌과 장독들 사이로 뛰어노는 고양이들도 또 다른 볼거리다. ‘개냥이’처럼 온순한 성격에 애교까지 많아 여행객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바비큐를 굽고 있으면 더 애교를 뽐내며 다가온다고 한다.

아울러 서현수 대표가 직접 지져주는 ‘웰컴 전’은 어느새 토궁 민박의 시그니처가 됐다. 노릇노릇하고 바삭하게 전을 지지는 동안 광양의 볼거리나 먹을거리를 소개해 주면서 여행객들과 나누는 담소가 시골의 정겨운 감성을 더 즐겁게 이끌어 간다.

서현수 대표는 “손님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뭔가를 선물하고 싶어서 ‘웰컴 전’을 시작했는데 호응이 좋아 계속하게 됐다”며 “토궁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서비스 향상 등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녀간 고객들이 좋은 평을 남겨줄 때 가장 보람된다”며 “앞으로도 청결한 시설과 친절한 서비스로 맞이하는 토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토궁 민박의 봄은 파릇파릇한 새잎이 돋아나고, 여름은 울창한 숲을 보고, 가을은 울긋불긋 단풍을 구경하고, 겨울은 따뜻한 황토방에서 쌀쌀한 풍경을 보며 사색에 잠기는 나름의 정취가 있다.

연인 또는 가족, 친구들과 토궁 민박에서 시골의 한가로움과 사계절 모두 다른 분위기를 만끽해 보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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