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나 시간이 여유로울 때 가까운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것도 일상의 힐링 중 하나이다. 현재 상영작은 가까운 영화관에서 관람이 가능하지만 지나간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같은 영화도 보는 시기에 따라 감동이 다르다. 이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면 출연진과 내용, 변한 게 없는데도 시각도, 감동도 다르게 와 닿는다.
중요한 건 다시 보아도 처음 보는 것처럼 몰입된다는 점이 영화 한 편을 다시 보는 즐거움이다.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담아낸 수작으로 많은 작품 중 추천하는 영화 ‘그린북’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출처=네이버 영화
출처=네이버 영화

· 제목: 그린북
· 개봉: 2019. 1. 9 (미국)
· 감독: 피터 패럴리
· 주연: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알리
· 상영시간: 130분 (12세관람가)


영화 ‘그린북’은 언제 어디서든 바른생활을 하는 완벽한 천재 음악가 ‘돈 설리’(마허샬라알리)와 원칙보다 반칙을 우선시하는 다혈질 운전사 ‘토니’(비고 모텐슨)의 우정을 그린 로드 무비다.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 농가는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설리 박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설리는 토니가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여행 하는 동안 자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 백악관에도 초청되고 미국 전역에서 음악회 요청을 받으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돈 설리는 흑인들에게 차별이 심하고 위험한 지역인 미국 남부 순회공연을 떠나려고 한다. 흑인이기 때문에 인종차별 콤플렉스를 가질 수밖에 없는 설리는 자신은 백인도 흑인도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흑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에 흑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남부 순회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너무 다른 두 사람은 흑인들을 위한 여행안내서인 그린북에 의존해 남부 투어를 시작한다. 

설리 박사는 교양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흑인이며 반면 토니는 거친 인생을 살아온 백인이다. 설리는 계급적으로는 상류층이지만 편견에서는 하류층이기 때문에 백인사회에서도 흑인사회에서도 그를 배척한다. 무대 위에서는 멋진 피아니스트지만 무대아래에서는 식당도, 화장실도, 옷가게, 도로에서도 차별당하는 흑인이다.

반대로 토니는 백인이지만 계급적으로는 하류층이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는 감정이 앞서고 직설적이며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설리를 만나기 전에는 다른 백인들처럼 흑인을 ‘깜둥이’라고 비하하며 차별했던 사람이었고 그런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반성조차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설리와 함께 다니면서 그가 흑인으로서 받는 차별을 마주하고 함께 겪으면서 편견이 잘못되었다는 것과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되면서 설리를 이해하고 설리 편에 서서 백인의 차별주의자들에게 맞서기도 하며 설리를 보호한다.

설리와 토니 차츰 둘의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로 변하면서 우정도 쌓아지며 즐거운 여행을 한다.

피곤한 토니대신 설리가 운전 하는 장면은 따뜻하고 포근한 마지막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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