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나 시간이 여유로울 때 가까운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것도 일상의 힐링 중 하나이다.
현재 상영작은 영화관에서 볼 수 있지만 지나간 영화를 찾아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같은 영화도 보는 시기에 따라 감동이 다르다. 이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면 출연진과 내용, 변한 게 없는데 시각도, 감동도 다르게 와 닿는다. 중요한건 다시 보아도 몰입된다는 점이 영화 한 편을 다시 보는 즐거움이다.
각자의 결핍을 가진 세 사람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따뜻한 우정과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괴짜작가 멜빈(잭 니콜슨) / 아픈 아이를 돌보며 힘들게 살아가는 싱글맘 캐럴(헬렌 헌트) / 부모에게 의절당한 상처 받은 화가 사이먼(그렉 키니어)

강박증과 결벽증, 괴팍한 성미까지 갖춘 작가! 이웃들에게 독설을 퍼붓던 그가 달라졌다.
 
뉴욕에 살고 있는 베스트셀러작가 멜빈은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고 결벽증과 강박장애가 있는 중년의 독신남이다. 길을 걸을 때 보도블록 선을 밞지 않고 식사는 같은 식당, 같은 자리에서 같은 메뉴로만 먹는다.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과 살고 있는 미혼모 캐럴은 멜빈의 까다로운 주문을 유일하게 들어주는 식당 종업원이다.

멜빈의 아파트 이웃인 화가이자 동성애자인 사이먼은 부모와 연을 끊고 살고 있다. 사이먼이 그림 모델에게 강도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좌충우돌 시작된다.

사이먼이 병원 입원으로 키우던 강아지를 멜빈에게 부탁해 잠시 강아지와 생활하게 된다. 강아지를 그렇게 싫어하던 멜빈, 어쩔 수 없이 강아지를 돌보며 강아지에게 독설도 날리지만 특식까지 만들어주면서 차츰 강아지에게 정이 들고 좋아지게 된다. 피아노도 쳐주며 돌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퇴원한 사이먼이 강아지를 데려가자 멜빈은 섭섭한 마음에 울기까지 한다.

퇴원한 사이먼은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님 댁에 가야 하는데 운전을 할 수 없어 멜빈에게 요청해 멜빈이 캐럴도 함께 가기를 원해 셋이 가게 된다.

식당에서부터 캐럴에게 관심이 있던 멜빈은 캐럴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점점 커지고 캐럴에게 근사한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제안해 식당까지 갔지만 식사도 못 하고 어긋난다.

사이먼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하지만 서투른 멜빈의 행동으로 캐럴을 더욱 속상하게만 한다. 사이먼은 호텔에서 우연히 캐럴의 모습을 보다가 캐럴을 모델로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정이 되살아나 거침없이 그림을 그려낸다.

이런 모습을 보는 멜빈은 질투도 나고 기분이 상하면서도 캐럴과 좋은 관계가 되기를 노력하지만,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관계 회복을 못 해 아쉬움으로 여정을 마친다. 이에 사이먼이 멜빈에게 당장 달려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라고 충고한다.

용기를 내서 캐럴 집으로 달려가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 진심을 확인하며 새벽에 문을 여는 빵집을 함께 가는데 보도블록의 선을 마구 밟으며 걷는 멜빈으로 변해있다.

캐럴과 마주 보며 멜빈이 “난 당신이 최고로 멋진 여자란 걸 유일하게 알고 있는 남자요. 아무리 사소한 경우에서조차 당신이 얼마나 놀라운지 느꼈고 극진한 모정도 잘 알아요. 당신의 모든 생각과 얘기에는 깊은 뜻이 담겨있고 항상 솔직하고 감동적인 거였어요. 남들은 그걸 인식하지 못해요. 당신이 음식을 나르거나 식탁을 치울 때면 남들은 당신의 참모습을 놓쳐도 나는 당신이 훌륭한 여성인걸 알기에 언제나 흐뭇했어요. 안아 봐도 돼요?”

 

흐믓한 마지막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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