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나 시간이 여유로울 때 가까운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것도 일상의 힐링 중 하나이다. 현재 상영작은 가까운 영화관에서 관람이 가능하지만 지나간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같은 영화도 보는 시기에 따라 감동이 다르다. 이전에 본 영화를 다시 보면 출연진과 내용, 변한 게 없는데도 시각도, 감동도 다르게 와 닿는다.
중요한 건 다시 보아도 처음 보는 것처럼 몰입된다는 점이 영화 한 편을 다시 보는 즐거움이다. 

 

· 제목 여인의 향기
· 개봉 1993. 3. 20 (미국)
· 감독 마틴 브레스트
· 주연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 상영시간 157분(15세 관람가)

 

‘탱고’ 하면 떠오르는 영화 ‘여인의 향기’는 전무후무한,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명배우 알 파치노 주연의 영화이다.

영화는 베어드 고등학교 하교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로 시작된다. 베어드 고등학교 졸업반인 찰리 시슨 (크리스 오도넬)은 학교 게시판에서 추수감사절 동안 일할 아르바이트를 찾는다. 그날 밤, 찰리는 학교 교정에 동급생 몇 명이 나무 위에 뭔가를 장착하는 걸 목격하게 되는데, 다음날 베어드 고등학교 교장 출근시간, 나무에 달린 대형풍선에 교장을 모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없애기위해 교장이 풍선을 터트리자 교장과 교장 차에 페인트가 쏟아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장은 화를 참으며 상벌위원회를 열어 엄중히 벌하겠다고 말한다.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는 군대에서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시적인 분위기와 철학적이며, 그러면서도 괴팍한 성격을 가진, 그러나 진실하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무슨 문제건 해결해내는 능력 또한 갖었다. 프랭크는 용사의 집에서 지낼 수 있었음에도 조카 집에서 지낸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조카네 가족이 시골을 가야 하는데 프랭크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어 다녀올 동안 프랭크를 돌봐 줄 찰리를 채용한다. 조카네 가족이 떠나자 프랭크는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뉴욕행을 계획한다. 찰리에게 용사들의 고향, 뉴욕으로 가자고 한다. 프랭크와 찰리, 일등석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해 최고급 호텔과 식당, 리무진을 타고 오가며 보내는중 학교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찰리에게 프랭크는 긴장을 풀게 해준다며 최고급 술집을 데리고 간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프랭크와 찰리, 갑자기 프랭크가 옆 테이블에서 여인의 향기가 난다고 하면서 그쪽으로 안내하라고 한다. 여인에게 다가간 프랭크는 오길비 시 스타즈 비누향기가 난다며 탱고를 추자고 말한다. 평소 탱고에 관심이 있던 도나는 탱고 추기에 응한다.

둘은 술집의 넓은 중앙에서 ‘여인의 향기’ 명장면인 탱고를 춘다. “탱고는 실수할 게 없어요. 인생과는 달리, 탱고는 정말 멋진 것이에요” 프랭크는 속삭이듯 말한다.

아름다운 여인과 탱고도 추고 즐거운 마음으로 호텔로 돌아온 프랭크는 찰리에게 “세상에서 들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단어가 뭔지 아냐? 첫 번째는 여자, 두 번째는 페라리 차야!”, “이건 단지 교육의 시작일 뿐이야”라며 어린 찰리에게 인생 경험을 알게 해준다.

프랭크가 뉴욕행을 계획한 것은 최고급으로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은 장교복을 입고 자살로 생을 마감할 계획이었다. 차츰 의욕을 잃어가는 프랭크를 위해 찰리는 날씨가 좋다며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자고 프랭크 기분을 북돋아 준다. 둘은 페라리 전시장을 방문해 시승용 차를 타고 찰리는 옆에서 도로 사정을  알려주며 프랭크가 운전하고 뉴욕시를 질주한다. 프랭크의 기분전환을 위해 위험한 드라이브도 다녀왔지만, 프랭크는 다시 기운이 없다. 프랭크는 찰리에게 담배를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담배를 사러 가다가 이상한 생각이 든 찰리.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프랭크는 장교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다. 삶을 마감하려는 프랭크를 가까스로 설득하여 둘은 힘든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다. 

베어드 고등학교 대강당엔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교장은 찰리에게 사건을 만든 학생을 말하라고 하지만 찰리는 절대 말할 수 없다며 난감해하는데, 마침 프랭크가 찰리를 돕기 위해 강당으로 와 찰리 옆에 앉는다. 사건을 있게 한 급우를 말할 수 없다는 찰리를 상벌위원회에 퇴학시키도록 제안한다고 교장이 말하니 이에 분노한 프랭크는 열변을 토하며 “신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길 바른 인격으로 이끄는 길이죠. 여러분 손에 그의 장래가 달려있어요. 가치 있는 장래가요 언젠가는 그걸 자랑으로 여길 겁니다” 대강당이 떠나갈 듯 박수 소리로 꽉 찬다. 위원회의 결정은 “사건을 만든 학생은 근신에 처한다”, “찰리 시스는 이번 사건에 더 이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로 끝난다.

프랭크와 찰리, 박수와 함성을 받으며 대강당을 나오는데 프랭크의 변호에 감동한 교사가 다가와 찰리를 위해 “진심으로 변호해주신 점 감사하다”고하니 프랭크는 “결혼하셨어요? 플로대로 까일 비누향기가 난다고 하며 “찰리! 아무 말 마렴, 5피트 7인치 키에 다갈색 머리, 아름다운 갈색 눈동자”라며 정확히 알아차린다.
여인의 향기로 모든 것을 알아내는 프랭크 슬레이드 알 파치노!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