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주거·일자리 등 5개 분야 39개 사업 ‘활발’
‘청년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지원 시책 ‘눈길’

광양시는 전라남도에서 청년 비율이 가장 높고,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도시다. 청년층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활발하고 해마다 신규 정책 개발도 꾸준하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집 없는 청년이 집을 구입하거나 전세금을 빌리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 이자를 대신 내준다. 청년 신혼부부가 결혼하면 축하금을 준다. 책이나 영화를 보고, 학원에서 공부하라고 문화복지비도 준다. 청년단체나 공동체의 활동도 지원한다. 창업 컨설팅은 물론 초기자금도 일부 지원한다.
“왜 청년에게 이토록 퍼주듯이 도와주는 걸까”를 고민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청년’이 ‘미래’이기 때문이다. 광양시민신문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더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몇 가지 사업들을 소개하려 한다. <편집자주>

지방도시가 ‘청년’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2019년 말을 기점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섰다.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 좋은 거주환경을 이유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쏠림 현상’은 갈수록 속도가 빨라졌다. 
결국 지방도시는 저출생과 인구 고령화로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여러 지자체가 다투듯이 청년정책을 쏟아내는 것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전라남도도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을 ‘청년의 정주여건 개선과 출생을 지원하는 정책’에 집중해 추진하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지역 발전에 대한 미래 동력 방점을 ‘청년’에 둔 것이다. 광양시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호응도 높은 정책?
‘청년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광양시는 청년이 사회에서 원하는 삶은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주거·일자리·문화복지·교육·참여권리 등 5개 분야 39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부서의 다양한 사업 가운데 전략정책실 청년정책팀의 ‘청년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은 단연코 광양시 대표 청년정책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핵심은 집이 없는 청년(19세~39세)들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로 입주했을 때 들어가는 대출이자를 말 그대로 지원해 주는 것이다. 2018년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5년간 1045세대에 32억1200만원의 이자를 지원했다. 이중 18.4%에 달하는 192세대는 다른 지역에서 전입한 청년들로 인구 유입 효과도 있었다. 독신이던 청년은 결혼을 하고, 자녀가 없던 청년 부부는 자녀가 생기면서 인구의 자연증가로도 이어졌다.
올해부터는 연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대출이자 지원 기간도 기존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 확대했다. 협약은행 역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으로 확대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이밖에도 △신혼부부·다자녀가정 보금자리 지원 △청년 월세 지원 △청년 행복주택 공급 등 청년의 주거비 부담 완화와 자립을 돕는 다양한 관련 정책이 있다.
 

어려운 창업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도심 빈점포 청년사업가 육성사업’

흔히 청년들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말뜻을 조금 더 풀자면 ‘일자리의 미스 매칭이 늘어났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MZ’라 불리는 요즘 세대는 이전 기성세대보다 원하는 바가 다양하고 뚜렷하다. 개성과 주관도 확고해 딱딱한 조직문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청년들도 상당수다.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어서 이직률도 높다. 좋게 보자면 다양성이 넘치는 세대인 셈이다. 그래서 자신에 맞는 창업을 하거나 창직을 하는 경우도 많다. 
광양시엔 이처럼 소상공 업종의 개인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창업 초기 부담되는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 바로 청년 희망 프로젝트 ‘도심 빈점포 청년사업가 육성사업’이다. 2019년부터 행안부, 전남도 공모사업으로 추진했던 사업은 청년층을 위한 또 다른 지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심 빈점포 청년사업가 육성사업은 그동안 총 17명의 청년들을 지원했다. 업종도 △카페 6곳 △음식점 1곳 △식품제조 2곳 △가구제작 1곳 △애견미용 2곳 △이·미용 1곳 △청소 등 서비스업 4곳으로 다양하다. 컨설팅과 멘토링이 사업기간 전반에 걸쳐 꼼꼼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이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음식점은 주변 마을 어르신과도 관계를 잘 형성해 가끔씩 양질의 식자재를 공짜로 공급받는 ‘마을 식당’으로 자리 잡았고, 손두부를 만드는 업체는 명절 연휴나 겨울철이면 주문이 몰려 행복한 비명과 함께 링거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또 광양읍 구도심에 자리 잡은 미용실은 이전부터 그래왔다는 듯이 ‘동네 미용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여러 카페들은 저마다 특색을 갖춘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계속 퍼지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 5명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인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포스코 취업아카데미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청년농업인 육성 등 여러 부서가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보너스 스테이지
19세~28세면 반드시 체크

지난해부터 전라남도와 매칭해 추진 중인 ‘전남청년문화복지카드’는 청년들의 문화생활 향유에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지원사업이다. 1인당 20만원의 문화복지비가 지원되며 △영화 관람 △서적 구입 △학원 수강 △관광지 입장료 △체육시설 등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사업 첫해인 2022년은 8370명이 지원받았으며 올해는 19~28세로 지원대상자 연령을 확대해 지난달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1만명의 지역 청년들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된다. 광양시는 지원대상자 연령 확대를 도에 건의해 더 많은 청년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쓸 방침이다. 
또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 희망디딤돌 통장사업 △청년 내일 저축 계좌사업도 호응도가 높다. 
결론적으로 많은 청년정책을 지면에 모두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꼭 광양시청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관련 부서에 문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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