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총회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 원장 맡아
전국 곳곳 다니며 ‘자비량 목회’ 강의 등 활발한 활동

김영위 목사
김영위 목사

김영위 목사는 30대부터 목자의 길을 걸어왔다. 2014년, 21년 넘게 사역했던 교회를 떠나 농어촌교회를 위한 여러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지난 2016년 총회에서 ‘총회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 설립을 허가받고 2017년부터 문을 활짝 열었다. 그렇게 또 어느새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김 목사는 그동안 농어촌교회 목사들과 공감하며 많은 활동을 함께 해왔다. 그들에게 김 목사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자비량 사역’이다. 교회용어인 ‘자비량’을 조금 쉽게 풀이하자면 교회의 물질적 후원이 아니라 목사 스스로가 노력해서 얻은 수입으로 생활하며 사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농어촌교회는 도심에 있는 교회와 달리, 상대적으로 교회 후원이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안정적이지 못하니 교회가 갖는 선한 영향력 중 하나인 지역사회로의 환원이나 봉사도 기대하기 어렵다. 

김 목사는 바로 이 부분을 위해 자비량 사역으로 목사들 스스로가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교회로 오는 후원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을 강하게 전달하곤 했다.

김 목사가 원장인 총회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가 해온 일도 그의 방향성과 상당히 맞닿아 있다. 여러 지역의 교회를 돌며 붕어빵 전도 워크숍을 하거나 도농 직거래 장터를 유치하거나, 농촌교회와 마을의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비량 사역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해 왔다. 그러면서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21년 총회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의 부설 사업으로 시작한 ‘요목조목공작소협동조합’도 이러한 배경에 따른 도전이다. 

코로나19로 멈췄던 지난 3년
“이제 움츠린 어깨 다시 펼 때”

앞서 김 목사는 광양아이쿱생협에서 다년간 활동하며 협동조합 컨설턴트 교육을 이수했다. 이후 여러 공동체에 협동조합 설립 교육과 컨설팅도 다수 이끌었다. 그랬던 그가 DIY목공교육사 5명과 함께 ‘요목조목공작소협동조합’을 시작한 건 코로나19가 터지기 불과 몇 달 전이다.

초기에는 강의와 체험 문의가 줄을 잇는 등 새로운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많았다. 때마침 농어촌선교센터를 지금의 옥곡면으로 옮기게 됐을 때 80평 규모의 넓은 체험장도 함께 준비했다. 조금 더 농촌으로 옮긴 김에 마늘과 대파, 블루베리, 흑보리 등 농사도 시작했다. 수익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주변과 나누며 활용할 양식 수준은 충분했다. 닭도 수십 마리 키웠는데 야생동물이 다 잡아먹어 버렸다.

그리고 그때쯤 코로나19가 활발해졌다. 초기에는 그래도 조금씩 강의와 체험이 있었지만 전파 속도가 빨라질수록 농어촌선교센터도 요목조목공작소협동조합도 활동이 줄어갔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결국 지난 몇 년간 거의 활동을 멈추다시피 할 수밖에 없었다. 손재주가 좋은 김 목사에게 가끔 들어오는 가구 제작 의뢰라도 없었으면 어떻게 생활을 이어갔을지 장담할 수 없는 날들이었다. 

김 목사는 이제 그동안 움츠렸던 어깨를 다시 펴고 새롭게 도전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지금 구상하고 있는 수익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요목조목공작소협동조합의 체험장을 회원가입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다. 단순히 단체 강의와 체험에서 벗어나 누구든지 일정 월 회비를 내고 다양한 목공 장비들을 자유롭게 사용토록 장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라 더 세부적으로 계획을 더 다듬어야 한다.

또 다른 사업 구상은 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 강의다. 예를 들면 가정 내 전기나 하수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등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당황하기 쉬운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강의인 셈이다. 너무 고차원의 기능은 자격과 전문성이 동반해야 함으로 강의 수준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김 목사는 “농어촌교회 목사들은 삶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쉬운 길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스스로 노력을 멈추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어 “지난 몇 년은 현실적으로 많은 활동을 해나갈 수 없었다”면서 “이제 다시 강의와 체험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목공 제작을 체험하고 싶거나 농어촌교회와 함께 하고 싶으면 누구든지 연락해 달라”면서 “보다 더 친근한 농어촌교회선교센터, 동네는 물론 지역의 사랑방 같은 목공방이 되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참고로 요목조목공작소협동조합은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의 부설 사업이긴 하지만, 조금 더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종교적 목적성을 갖고 가진 않고 있으니 부담 없이 문의하길 바란다.     

△업체명: 요목조목공작소협동조합
△주소: 광양시 옥곡면 명주로 26-9
△문의: 010-6623-1942(김영위 목사)
△영업시간: 별도 예약 및 문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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