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나무와 엄나무 등 재료로 맑고 깔끔한 육수가 일품
백숙·삼계탕은 물론 닭육계장·닭죽 한 그릇 식사도 제맛

요즘 여름 장마가 계속이다. 비가 오다가 햇빛이 쨍쨍했다가 다시 비가 오는 날의 반복, 이 시기가 지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해마다 7월부터 8월 사이 삼복더위도 코앞으로 다가와 어느새 초복이 내일(11일)이다. 여름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더위에 지쳐 몸이 허해진 기분을 자주 느끼게 된다. 절로 보양식을 찾게 되는 이유다. 

중마동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에 있는 닭요리 전문점 ‘온정’은 지난해 12월 1일 문을 열었다. 고아라 대표와 어머니 송인숙 여사가 운영 중이다. 송인숙 여사는 인근 순천과 보성 등에서 요식업만 30년 이상 해온 베테랑이다. 딸이 광양으로 이사 가면서 송 여사도 함께 집을 옮기고, 그동안 지인들에게 직접 만든 닭요리를 대접할 때마다 식당을 차리라는 성화에 있었던 터라 딸과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황칠과 능이버섯을 가득 넣은 온정의 능이백숙
황칠과 능이버섯을 가득 넣은 온정의 능이백숙

온정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메뉴는 백숙이다. 황칠 백숙이 가장 기본이고, 능이버섯을 한가득 넣은 능이백숙, 전복을 더한 전복 백숙이 있다. 백숙에 쓰이는 닭은 토종닭 중에서도 가장 큰 것만 고집한다. 닭이 작으면 고객들이 먹을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나무와 황칠나무를 듬뿍 넣어 개운한 국물맛도 일품이다. 백숙을 먹기 전 엄나무와 황칠나무만 걷어내도 뼈를 버리는 통이 한가득 찰 정도다. 참고로 백숙을 주문하면 들기름 두부 지짐과 전이 식전 메뉴로 나온다. 

닭볶음탕
닭볶음탕

한 마리 닭장과 닭볶음탕도 개운한 국물과 고소하고 칼칼한 맛이 별미다. 백숙이나 닭장은 오래 끓이기 때문에 최소 1시간 전 예약을 하면 더 좋다.

온정 삼계탕
온정 삼계탕

온정의 요리는 대체로 국물이 걸쭉하지 않고 맑은 특징을 보이는데 전분을 딱히 첨가하지 않아서다. 기본 육수는 닭발과 토종닭을 한방재료와 함께 끓인 육수와 대파 뿌리, 양파 등 채소를 가득 넣은 채수를 섞어 5시간 이상 매일 끓여낸다. 육수를 끓이고 난 뒤에는 건더기가 뜨지 않도록 면포로 걸러 짜낸다. 쓰였던 토종닭은 잘게 찢어 닭육계장과 닭죽 등 한 그릇 요리에 더한다. 

닭칼국수
닭칼국수

한 그릇 요리는 꽤 다양한데 고객이 취향껏 선택할 수 있도록 △온정 삼계탕 △전복 삼계탕은 물론 △닭곰탕 △닭육계장 △온정 닭죽 △닭칼국수 △닭계장 칼국수가 있다. 곁들임으로는 들기름 두부 지짐과 고기만두·김치만두가 있고, 여름철 한정으로 콩국수와 초계국수도 맛볼 수 있다. 

고아라 대표는 “고객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다 보니 메뉴가 늘었다. 영양이 많고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재료 선정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쌀은 구례 농가에서 직접 사고, 소금은 간수를 빼서 짠맛 대신 감칠맛이 더 느껴지도록 했다. 닭과 밑반찬 재료는 모두 광양에서 구입해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송인숙 여사도 “식사를 마친 고객들의 맛있다는 말 한마디를 들으면 요리할 때 고생스러운 부분도 다 잊게 된다”며 “앞으로도 늘 밝은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온정이 되겠다. 무더위로 몸이 허하고 지칠 때 온정을 꼭 찾아 달라”고 덧붙였다.   
△업체명: 온정    
△주소: 광양시 길호5길 11, 1층    
△문의전화: 0507-1386-2354    
△영업시간: am 11:30 ~ pm 21:00 / 매주 일요일 휴무  
 

콩국수
콩국수
들기름 두부지짐
들기름 두부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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