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독학한 성악…SBS 스타킹 나와 유명세
독일 함부르크음대 재학…국립오페라단 최연소 솔리스트
내년 6월 G.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첫 주연

‘중딩 폴포츠’에서 ‘최연소 솔리스트’로 성장 중인 양승우 씨
‘중딩 폴포츠’에서 ‘최연소 솔리스트’로 성장 중인 양승우 씨

2011SBS 방송사 스타킹-기적의 목청킹 시즌2’에 중동중학교 2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양승우 군이 나왔다. 앳된 얼굴로 오페라 투란도트의 대표곡 네순도르마를 열창하던 승우 군은 방송 이후 중딩 폴 포츠란 예명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한동안 광양지역 행사가 있을 때 종종 멋진 성악 공연을 선보였던 승우 군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2011년 당시 15살의 승우 군은 12년이 훌쩍 지난 2023년 지금 보다 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나이 27살이 됐다.

승우 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 오산고를 다니면서 본격적인 성악 공부를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었던 만큼 집요하게, 그러면서도 즐거운 마음을 잃지 않고 성악에 집중한 승우 씨는 날이 갈수록 빠른 성장을 보여왔다. 여러 콩쿠르에서 1위를 하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말하자면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공자의 명언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승우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 유학길에 올라 함부르크음악대학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와 동시에 2019년부터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하우스에서 최연소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투란도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이탈리아의 터키인 마술피리 등 여러 오페라와 콘서트로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 왔다.

하지만 승우 씨의 첫 독일 생활은 사실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독일어를 꽤 배워 갔음에도 실제 독일어는 아예 다른 나라 언어로 들릴 정도로 어려웠다고 한다.

무엇보다 음식이 가장 힘들었다. ‘한식파인 승우 씨는 노래 좀 부르려면 따뜻한 밥과 국 정도는 먹었어야 했는데, 빵 몇 조각에 커피나 마시고 노래를 부르자니 도통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먹고는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혼자 요리하는 버릇을 들였더니 어느새 한식은 물론 양식, 중식까지 섭렵했다. 요리 실력은 친구들이 성악 그만두면 식당 차려라고 권할 정도는 된다고 한다.

지금이야 승우 씨의 동생도 함께 살면서 타국 생활에 익숙해졌겠지만, 독일어를 익히고 남들보다 늦게 배운 성악을 더 잘 해내기 위한 노력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는 것까지도 꾹 참아왔던 지난 몇 년이었다.

승우 씨는 이제 또 한 번 성장을 앞두고 있다. 내년 6월은 첫 주연작으로 도나체티의 사랑의 묘약공연이 막을 올릴 예정이다. 4월에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합창 교향곡 테너 솔리스트, 7월은 싱가포르에서 합창 교향곡 공연도 계획돼 있다. 아울러 콩쿠르에 출전하는 것도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해나갈 생각이다. 이번에 잠시 한국에 돌아온 이유도 서울국제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승우 씨는 사실 그동안은 스스로 이 정도 수준으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콩쿠르 참가를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콩쿠르 출전도 꾸준히 하면서 도전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갑자기 성악을 하겠다는 중학생 아들을 위해 부모님은 물론 온 가족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우연한 기회로 방송에 나가 유명해지면서 한동안 많은 지원과 사랑을 받았는데, 더 좋은 성악가로 성장해서 받은 사랑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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