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광양항 컨부두 활성화 2차 대토론회
유관기관 참여…컨부두 문제점 및 과제 진단
기관별 역할 및 지원방안 마련 위해 머리 맞대

광양항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 지원의 차별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여수광양항만공사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2차 대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에 나선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국가 지원이다. 공사 출범 후 10년 동안 부산항에는 3조가, 인천항에는 1조가 투자됐지만, 광양항에는 4천억밖에 투자되지 않았다”며 “10년 동안 부산항 개발에 국비 10조가 투자됐고, 12조를 투자해 진해신항 개발을 추진하려 하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나? 우리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지자체와 정치권, 지역사회 모두가 각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광양항이 살길은 특성화밖에 없다”며 “화물과 항로를 특성화해야 하고, 지역화물을 뺏기지 않도록 지자체와 정치권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환적화물을 늘려 광양항 물동량을 늘리자고 얘기하지만, 우리나라로 오는 환적화물은 한정돼 있다. 기업은 수익을 최우선하고, 부산항이 수익이 높으니 부산으로 가는 것”이라며 “인센티브를 제공해 부산으로 가는 환적화물을 뺏어오면 배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운영사에 24시간 운영과 장비와 인력의 공동활용, 발로 뛰는 영업 등을 요청하며 임대료를 올렸다”며 “향후 3가지 이행 정도를 점검하고 일정 수준에 미달한다면 강제 통합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현 사장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공사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고, 올해도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입주 기업이나 운영사들은 배고픈데 우리만 배부르면 안 된다고 늘 얘기하고 있다. 공사는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있는 게 아닌 만큼 관련 업체 지원 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토론회가 토론회로 끝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반드시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고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지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반드시 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김병환 공사 물류전략팀장의 1차 대토론회 경과보고 후 이경하 공사 마케팅 부장의 ‘광양항 컨 화물 영향분석 및 향후 대응전략’에 대한 발표, 김규경 HJNC 대표이사의 ‘한진 부산컨테이너터미널 운영현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광양항 관련 협회 그룹(여수광양권해양협회, 광양항배후단지입주기업협의회, 여수항도선사회) △이용자 그룹(선사(장금상선), 화주(페이퍼코리아), 포워더(바이넥스 코리아)) △서비스 제공자 그룹(KIT, GWCT, 한국철도공사)으로 나뉘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이경하 마케팅부장은 해운시황 변화가 광양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과 물동량 회복을 위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노력과 성과를 발표하고, 광양항 물동량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배후물량 확보, 정기노선 강화, 운영 효율화, 항만시설 공급 등을 제시했다.

김규경 대표는 부산항의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례 발표를 통해 광양항 활성화에 대한 제언을 했다. 특히 부산항 신항의 시설, 장비, 물동량 현황 등을 비교 분석해 앞으로 광양항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가늠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조용현 여수광양권 해양협회 회장은 “장비 노후화와 24열 크레인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형선박이 광양항을 기피하고 있다”며 “물량을 늘리는 방법은 환적화물 유치인데, 환적화물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선대확보와 24열 크레인 도입, 수심과 생산성 확보, 항로 폭 확대, 비용 절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실행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서 일단 한번 시행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형래 배후단지협의회 회장은 무료 장치기간 연장과 화물연대 파업시 반출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함 회장은 “화물연대 파업이 미리 날짜가 정해지기 때문에 대비를 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했다”며 “내년에도 파업이 있을 수 있다. 파업 전 24시간 반출과 파업 시 분산 반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수항도선사회 석성훈 회장은 광양항의 수심과 항로 폭의 문제를 지적했다. 
석 회장은 “이순신대교 서측은 5만톤급 이상 선박의 교행이 불가하고, 부산신항은 수심이 17m인데, 광양항은 16m여서 대형선박의 경우 출항시 조수간만을 감안해 출항해야 한다”며, 적정수심 확보 필요성을 제기했다.

광양항을 이용하는 화주들은 무상 장치기간 연장 필요성과 화주에게도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운영사 관계자는 “24열 크레인의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해야 한다”며 “공동사용을 위해서는 운영과 안전, 비용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공사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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