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 밥 한 끼 해요 25

백반도 좋고, 국밥도 좋고, 불고기도 좋고, 닭숯불구이도 좋지만, 가끔은 가 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이색적인 음식과 분위기에 오랜 시간 이야기하고 싶을 때 가 있다.  2023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 한해도 국가에서 동네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개인적인 계획과 포부도 시작 은 많고 창대했을 터 지금은 만족할 만 한지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고 조명도 좀 아늑하여 마음도 약간 들뜨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에 서 맥주 한 잔 곁들여 식사하며 한 해 지 나간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곳이 가까운 곳에 있을까? 어디 가 좋을까? 정직하고 사람 좋게 생긴 임씨가 용강 리에 지난해쯤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 랑 ‘용강림’이 좋겠다.

광양읍 용강리 창 덕아파트와 송보아파트 사이의 상가 지 역에 위치하며 신축건물에 자리 잡아서 그런지 공간은 층고가 높고 시원하게 뚫 려 있으며 테이블의 배치도 널찍하다. 노 출콘크리트 벽과 천정에 장식과 조명이 잘 조화되며 연말을 맞아 식당 곳곳에 배치된 크리스마스 장식이 파티나 가족 친구 모임에 딱 좋은 분위기다. 여느 이 탈리안 음식점과 같이 마제, 크림, 토마 토 파스타도 좋고, 피자와 필라프, 목살 스테이크와 샐러드도 좋다.

그 외에도 치 킨, 포크 플레이트와 디저트, 음료 등 상 당히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식객의 욕 구를 만족시키며 대부분 메뉴가 양이 많 고 맛의 차이 없이 두루 만족스럽다. 오늘 점심은 둘이서 피자도우안에 모 짜렐라치즈가 가득하며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에 찍어먹는 깔조네 1만7천원, 파스타 면 중에 제일 넓다는 라자냐면과 미트소스와 베사멜소스를 겹겹이 쌓아 올린 라자냐 1만8천원, 그리고 커피 두 잔 6천원, 점심으로 조금 무거울 수 있으 나 어쩌다 한 번은 색다른 음식에 보너 스로 색다른 분위기와 대화를 추가하고 싶을 때가 있다.

천천히 음식을 즐기며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에 맥주 한 잔이 아쉽지만 커피향도 그런대로 좋다. 치즈 를 듬뿍 먹었으니 치~즈! 하고 사진도 한 장 남긴다. ㅋㅋ아제냄새. 용강림의 롱런을 기원하는 나의 마음은 특별함은 없다.

다만 동네식당의 다양성을 살려주 는 깃발 같은 막중한 역할로 주민들에게 특별한 한 끼와 분위기를 선물하며 오랜 시간 추억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광양에서 밥 한 끼 해요. 이번 주는 광 양읍 용강리 이탈리안 식당 ‘용강림’에서 특별하고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갑니다. 6개월 동안 매주 수요일에 내가 사는 광양의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점심을 먹 었다. 말이 맛집이지 광양엔 어느 골목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맛있다.

그냥 25 곳의 식당을 소개하면서 점심 메뉴를 고 민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여기 이거 어 때? 라고 직장 동료처럼 대화하는 느낌 이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소개된 식당의 사장님을 아는 사이는 아니며 개인적 생 각만으로 글을 썼다. 혹시나 의도치 않 은 실수가 있었으면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몇 곳 식당은 소개하려 밥을 먹었으 나 어떤 사유로 쓰지 않은 곳도 있다. 요 즘은 가끔 메뉴 추천을 묻는 지인들도 있어서 웃을 때도 있다. 광양읍·중마·광 양·태인·다압·진월·봉강·옥룡 등의 식 당을 모두 함께 다니며 광양의 맛을 알 려주고 글을 감수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 을 전한다.

둘이 맛있게 먹은 밥도 좋았 지만 싸운 다음날 점심, 밥상머리 소통도 좋았다. 광양지역에서 식당을 하는 소상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나름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기고한 “광양에서 밥 한 끼 해요” 시즌1을 25회로 마무리 하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 봄 즈음에 시 즌2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그나저 나 내년 봄엔 뭘 먹지?

글·사진=정은영 민주당 지역위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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