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옥 씨, 사비 들여 옛 금호동 사진 간판 기증
“그 시절의 모습을 지금 세대와 공유하고 싶었다”

금호동 장미연립에 사는 남정옥 씨가 사비를 들여 옛 금호동 사진 간판을 제작·기증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남정옥 씨가 기증한 사진은 198211월 백운대 방향에서 찍은 것으로 광양제철소 설립 당시 포스코 직원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현 백운쇼핑센터와 장미연립, 장미아파트가 있었던 자리에 슬레이트 지붕이 얹힌 단층 주택들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일대가 공동주택과 복합시설로 바뀌었지만, 개발 전 당시 자연부락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깊다.

멀리 구봉산과 당산나무도 보인다. 특히 당산나무는 제철소가 들어서기 전까지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주민 중 제사를 지낼 사람을 선정해 7일간 목욕재계하고 건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올리는 풍습이 남아있던 곳이다.

남정옥 씨는 그 당시 포스코 사람 중 한 명이 떠나면서 액자로 된 사진을 주고 갔는데 그렇게 한참을 갖고만 있었다그러다 문득 그때 모습을 기록한 의미 있는 사진이니 많은 사람과 같이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광양애드컴과 함께 만들어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미연립 주변은 봄이면 백운대 가득 벚꽃이 펴서 다른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오고, 금호동 자체가 예전보다 젊은 세대가 늘었다“1982년 그 시절의 금호동 사진이 옛 사람들에게는 추억은, 젊은 세대에는 공감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정옥 씨는 장미연립 입주자대표회의 지역이사, 금호마을환경지킴이 대표 등을 맡으면서 평소 환경 리사이클링에 꾸준히 앞장서 오고 있다. 2년 전에는 폐기물로 버려지는 보도블록 조각을 활용해 아파트 화단을 꾸며 장미연립이 청정전남 우수 으뜸마을에 선정되는 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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