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전남! 함께하는 드래곤즈!’
태국·광양 연습경기 9전 중 ‘7승 1무 1패’
고강도 체력훈련과 빌드업 과정 집중
이장관 감독 “인생 마지막 기회 도전”

전남드래곤즈가 창단 30주년과 청룡의 해를 맞았다. 구단 안팎으로 “올해야말로 승격의 때가 왔다”며 응원과 열의가 넘친다. 

앞서 전남은 지난 시즌 막바지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혈투를 벌여왔다. 
아쉽게 7위로 막을 내렸지만, 그동안 고질병처럼 느껴졌던 부실한 골 결정력을 극복하고 공격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다. 

전남은 지난 시즌 K리그2 최다 득점 3위를 기록했고 홈경기 승률도 높았다. 특히 팀의 주포인 발비디아는 데뷔 시즌임에도 득점 2위, 도움 1위, 공격포인트 1위를 기록하며 K리그2 도움왕, BEST 11, MVP 3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발비디아는 지난달 7일 락희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올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당연히 팀 승격이 목표이고, 올 시즌은 득점왕, 도움왕, MVP까지 노려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4 시즌 재도약 다짐
전지훈련의 키워드 ‘강인함’


전남드래곤즈는 지난달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태국 방콕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이장관 감독은 고강도 체력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는 빠듯한 일정으로 선수단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하기 위해 집중했다.
고강도 체력훈련과 빌드업 훈련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연습경기는 총 4번, 우리나라 대학팀, 현지 프로축구팀과의 맞대결에서 전남은 3승 1패를 기록했다. 

28일 귀국 후 짧은 휴가를 보낸 선수단은 광양에서 2차 동계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한 컨디션 관리와 재활 훈련이 집중됐다. 전술적인 부분으로는 빠른 전환 장면과 상대 팀으로부터 공의 소유권이 넘어왔을 때 장면을 연출해 다양한 공격 방식으로 연계되도록 노력했다. 2차 동계훈련 중 대학팀과 우리나라 프로축구팀을 상대로 있었던 연습경기는 지난 23일 기준 총 5경기로 전남은 4승 1무를 기록했다. 

선수단 개편도 빠르게 이어졌다. 지난 시즌 이슈를 모았던 아스나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던 플라나를 포함한 15명의 선수가 아쉽지만, 계약만료와 임대 복귀 등으로 전남을 떠났다. 반면 박주원, 김용환, 김예성 등 베테랑과 신예 선수 12명이 새롭게 합류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게다가 이후권, 이석현, 최성진, 박태용도 재계약해 팀의 중심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들 모두 절실함이 가득한 만큼 팀 분위기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기분 좋은 긴장감이 팽팽하다.

본격적인 시즌 개막 D-4
“응원 함성으로 힘 보태 달라”


오는 1일 개막하는 K리그2에서 전남은 2일 충북청주 원정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충북청주와 최근 3경기는 전남이 2승 1패로 앞선다. 
이어지는 첫 홈경기는 한 주 뒤인 9일 김포FC와 펼치게 된다. 김포와의 통산 전적은 전남이 1승 2무 4패로 다소 밀리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로 평가된다. 

다음 경기도 홈경기로 치러지는데 31일 천안시티FC와 맞붙는다. 천안과의 최근 3경기 전적은 전남이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남 입장에서는 개막 후 이어지는 3경기를 반드시 승리해 초반 기세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남드래곤즈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장관 감독은 “1차와 2차 훈련을 부상자 없이 잘 진행하고 있고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도 잘 적응하고 있어 고무적이다”며 “올 시즌은 제 인생을 걸 만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드래곤즈 경기장은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바로 옆에서 펼쳐지면서 상대팀에게는 늘 공포의 대상이었다”며 “이번 시즌 좋은 결과를 내도록 열심히 준비했으니 경기장에 찾아와 많은 응원과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규홍 전남드래곤즈 사장
김규홍 전남드래곤즈 사장

“다시 사랑받는 드래곤즈로!”
구단 유소년 육성 시스템 재정비
지역사회 공헌활동 확대 등 다짐 


청룡의 해에 창단 30주년을 맞은 전남드래곤즈는 지난달 2일 구단의 제13대 사장으로 부임한 김규홍 사장의 지휘 아래 커다란 변혁을 꾀하고 있다. 

김규홍 사장은 지난 2달간 설 연휴만 빼고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냈다. 부임 다음 날부터 정인화 시장, 서영배 의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포스코협력사협회 △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제철소 △광양상공회의소 △전남도청 등 유관기관은 물론 △서정복 전남드래곤즈 초대 단장 △광양시축구협회 △전남축구협회 △광양시체육회 등 체육계 관계자 등과의 만남을 서둘렀다. 이유는 분명했다. 전라남도를 연고로 지역에서 사랑받았던 구단으로서 그동안 서로 조금 멀어졌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먼저 김규홍 사장은 지난 21일 광양시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달간 만났던 모든 사람이 드래곤즈를 향한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아 감사했다”면서 “1부 리그로의 승격을 바라는 절실한 바람도 공감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전남드래곤즈의 올해 슬로건은 ‘승리하는 전남! 함께하는 드래곤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올 시즌도 상위권 경쟁을 통한 승격 도전에 박차를 가해 팬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열의를 담았다. 아울러 전남도민의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구단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규홍 사장은 “청룡의 해에 창단 30주년이란 의미는 마치 좌청룡 우백호를 가진 것처럼 구단 모두가 온힘을 다해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올해 유소년 육성 시스템 재정비와 지역사회 공헌 활동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전남드래곤즈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갖춰 운영해 왔음에도 갈수록 프로선수 배출 등 성과를 내지 못하던 부분부터 지적했다.

김규홍 사장은 “유소년들의 프로 진출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유소년 클럽은 좋은 선수를 키우거나 데려오기가 어려워지고, 구단은 젊은 피 수혈이 안 되는 악순환이 있었다”며 “프로로 입문할 수 있는 육성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필요로 하는 부분은 재원 내에서 가능하다면 더 늘리고 성장에 있어서 조금 더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코치진과 함께 시스템을 정비해 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공헌 활동의 확대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였다. 
김규홍 사장은 “올해 첫 대외활동으로 최근 지역 복지관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며 “앞으로 지역 기관들과 자매결연을 통해 홈경기 시 다양한 계층을 초청해 건전한 여가 활용의 장을 만들겠다. 전 임직원의 세일즈맨화를 통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운영비 확보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드래곤즈는 전남의 유일한 프로축구팀이며 지역의 일원이다”며 “프로축구팀은 관중의 응원을 먹고 사는 사람들인 만큼 경기가 있을 때는 꼭 경기장에 찾아와 달라. 졌을 때 욕을 한다면 기꺼이 받겠다. 이겼을 때 응원의 목소리도 감사하게 듣겠다. 여러분의 함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규홍 사장은 영진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노무, 인사, 인재혁신, HR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23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복지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포스코휴먼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올해 1월 2일 전남드래곤즈 사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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