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소통 없는 일방 추진…공사 피해 대책 필요”
광양시 “공사기간 늦추긴 어려워…계속 소통 하겠다”

옥곡면 장동교가 재가설 공사로 통행이 제한되자 일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광양시는 공사기간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옥곡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장동교 재가설 공사는 하천 설계기준이 100년 빈도의 강우 강도로 변경됨에 따라 하천 폭을 확장하고 교량을 다시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년 3월까지 공사 기간 동안 장동교 통행을 제한하고, 차량은 옥곡6교를 통한 우회, 보행자도 기존 횡단 목교로 이용해야 한다.

장동교 통행 제한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장동교와 옥곡시장 방면 굴다리 사이에 거주 중이며 일부는 고물상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반대 이유는 장동교 통행이 막히면 고물 운반차량 운행이 어려워 영업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광양시가 사전에 자신들과 소통 없이 일방 추진했다며 답답함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은 “광양시에 공사 추진 과정에 소통이 없었음을 지적하자 이장단, 마을사람들과 공청회 과정 등을 거쳤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우리들은 장동교 통행을 막기 전까지 공사 내용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행 제한으로 직접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들”이라며 “고물 운반차량이 다니기는 굴다리 폭이 너무 좁아 진상면까지 우회해야 하는데 손해를 어떻게 보상할지 대안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어려움을 직접 말할 테니 시장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달 말에나 가능하다고 했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 더 이상 어떻게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현재 주민들은 광양시에 △임시 가설교 개설 △공사 후 침수 및 경관 훼손에 따른 토지 매입 보상 △차량 우회 운행에 따른 영업 손실 보상 등을 요구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6, 7일 시청 앞 1인 시위에 이어 8일부터는 본격적인 집회를 예고했다. 보다 앞서서는 공사를 막으려다 업체 측과 충돌이 있기도 했다.

반면 광양시는 공사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민 공청회도 2017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과정을 거쳤고, 장동교 재가설은 이번 사업의 핵심으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절대공기로 계획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한 가설교는 사업 기간 동안만 사용하기 위해서 26억원 이상 사업비가 추산돼 사실상 불가하다. 굴다리 통행 불가 주장도 우리 판단은 굴다리 높이가 3.8m로 충분히 운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혹시 영업 손실이 발생한다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면 검토할 수 있겠지만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보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후 침수 및 경관 훼손 문제도 해당 민원인의 토지가 사업계획 구간 외 지역이기 때문에 매입 등 보상이 불가하다”며 “공사로 인해 교량에 흐르는 물의 양 증가가 거의 없어 추가 침수 피해 우려도 낮고 배수로 추가 시공 계획 등이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사 기간을 최소한으로 잡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공사를 미뤄둘 수는 없다”며 “민원 면담, 현장 여건 설명 등 민원 해결에 최선을 다해 계속 소통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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