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친환경 신산업 시대 열어갈 것”
시민신문 12주년 창간기념 차담회 가져
이사·독자위원들과 지역 현안 등 이야기꽃
경제부터 문화까지 전반적 시정 현안 토론

광양시민신문이 올해 창간 12주년을 맞아 정인화 시장과 차담회 겸 좌담회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차담회는 창간호 준비를 위해 지난 2월 15일 진행됐으며, 박주식 시민신문 대표를 비롯해 고복현, 오길석, 김영위, 강현수, 이정원 이사와 김선규, 복향옥, 이혜경, 임기택, 이선아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차담회에서는 시민신문 이사‧독자위원들은 경제 분야부터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 현안과 전반적인 시정 계획에 관한 질문을 던졌고 정인화 시장은 질문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 
자연스러운 질문과 답변이 오간 차담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고 답변에 나선 정인화 시장의 진솔한 이야기들로 서로 간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차담회에서는 △정인화 광양시장만의 역할 △동호안 투자 계획 △새로운 포스코 회장 선출에 따른 포스코와 향후 관계 △광양시 현재와 미래의 랜드마크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자립도 안정화 대책 △광양보건대학교 회생 방안 △문화원 및 문화예술재단 계획 △자원봉사 브랜드화 △문학동네 조성 및 이균영 생가 활용 방안 등이 주요 질문으로 나왔으며, 다음은 차담회에서 나온 주요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정인화 시장은 시민신문 이사 및 독자위원과의 만남에서 “시민 중심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현장 소통의 날, 광양 감동데이, 시정공감토크, 화목대화 등 다양한 소통창구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의견과 건의 사항을 듣고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광양시민신문 차담회 또한 그 연장선으로 이러한 자리를 가질 때마다 우리 시민들이 시정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Q. 시장님께서는 도청 공무원, 부시장,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고, 광양시장이 된 지 2년이 되어가고 있다. 다른 공직과 비교해 시장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고충, 책임과 보람이 있을 듯한데 이에 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30년 공직생활의 경험이 지금 시장직을 수행하는데 많은 양분이 되어준 것 같다. 거기에 플러스알파가 있다면 4년간의 국회의원 경험으로 예산이 어떻게 수립이 되고 짜지고 결정이 되는가 하는 것을 몸소 겪었다.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행정 과정의 의사결정과 정책 수립 결정 과정에 공직 생활 경험과 국회 의정활동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운이 좋았던 덕분인지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니었는데도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 두 번이나 포함돼 예산 수립과 정책 결정을 해봐서 우리 시정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신속하게 결정해서 담대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광양시민들이 ‘광양시민이라서 참 행복하다’라고 체감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

Q.금년 신년사에서 ‘민생경제 활력과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 활성화’를 가장 먼저 말씀하셨다. 지난해 12월28일 광양제철소 동호안에 신산업분야 유치가 가능하도록 산업단지 지정 목적 변경과 주요 유치업종을 변경한 ‘광양국가산단 개발계획 변경 고시’가 완료됐다. 앞으로 펼쳐질 포스코의 동호안 투자계획과 앞으로 광양시의 기대는

A.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10월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 광양국가산단 개발계획 변경 고시가 지난해 12월28일 완료됐다. 

그동안 광양시가 염원해온 대로 동호안에 비철강 분야 투자의 길이 드디어 활짝 열린 것이다.
현재 동호안은 230만평 중 135만평이 사용 중이고 95만평이 미사용 또는 미매립지다. 

포스코는 2023년 4월 한덕수 국무총리의 동호안 방문 때부터 이미 동호안 규제가 풀리면 기존 철강 산업은 물론 2차전지와 수소(에너지) 사업 등 신산업 분야에 최소 4조4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혀왔다.

또한 포스코는 2023년 10월 규제 해소 직후 향후 10년간 광양과 포항에 7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혀 신산업의 투자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지역에 신산업분야 투자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동호안 규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중앙부처, 전라남도, 포스코그룹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Q.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정인화 시장과 이름이 같고 성만 다른 분이다. 장인화 차기 회장 후보와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의 관계와 향후 광양시와 포스코와의 관계에 기대되는 부분에 대해 말해 달라.

A. 언론을 통해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가 되었다는 것을 보았다.
일단 재계 5위의 그룹의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마음이다.

건설·제조업 등 수요산업의 부진, 경제 둔화 여파 등으로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오는 3월 21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포스코를 위한 적임자를 선출하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시는 포스코와 함께 철강 시대를 열어왔다면 향후 포스코와는 친환경 신산업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그리고 장인화 회장 후보와 인연이라고 하면 국회에 있을 때 인연을 맺었다. 그때 장인화 후보는 사장이었고 사장 주재의 행사가 꽤 있었다. 그러면서 서울 행사가 있을 때 항상 초대를 해줘 축사를 했고 점 하나 차이로 정인화요, 장인화가 되기 때문에 형제같이 지낼 수밖에 없다.

장인화 후보는 온건 합리주의자로 아주 합리적인 사람이다.
광양제철소 환경문제라든지 문제를 계속 제기했을 때도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변을 해 왔다. 앞으로 포스코를 잘 이끌어 가지 않을까 생각되며 그런 과정에서 광양시와도 잘 협력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제철소는 포항하고 비교해서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2차 전지소재산업, 수소 산업이 이제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

Q.현재 광양시 랜드마크와 미래의 랜드마크는 

A. 강진은 ‘청자’, 신안은 ‘1004개의 섬’, 여수는 ‘밤바다’, 순천은 ‘정원’ 모두 고유한 자원을 콘텐츠화하고 이를 마중물로 전국의 관광객을 유입하고 있다. 광양은 아직 랜드마크로 불릴 만큼 콘텐츠화를 못 한 상태다.

그래서 평범하고 어디에나 있는 콘텐츠보다는 광양시만의 지역색을 담은 상징적 콘텐츠에 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우선 광양시는 정병욱 가옥, 광양 옥룡사지 동백숲 두 가지가 광양시만의 유일한 고유 콘텐츠로 생각된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해방 후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8년간 마루 밑에 숨겨두었던 정병욱 가옥을 정비하고 인근에 문학관과 시인마을, 카페거리를 만들어 전국의 문학인들이 찾아오는 문학인의 성지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통일신라시대 풍수지리 사상의 효시인 도선이 옥룡사를 중건할 때 함께 조성됐다는 광양 옥룡사지 동백숲 등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관광자원을 지역색을 담아 콘텐츠화해 광양시만이 가진 콘텐츠로 만들겠다.
이러한 차별화된 콘텐츠가 관광객을 이끌고, 상점과 숙소를 만들어 운영할 젊은 층이 유입된다. ‘관광은 곧 경제이고 인구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자립도 안정화 대책은 무엇인가

A. 일단 전국적으로 정부로부터의 교부세(보통, 부동산) 감소로 위기가 발생했다. 더불어 우리 시는 포스코의 작년 경영실적 저조에 따라 지방세가 크게 감소해 583억원이 감소했다. 올해 총 예산이 1조979억원이니 상당한 타격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전국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으로 시급하지 않은 SOC사업, 문화 복지시설 신축 등은 재정투자 순연으로 지출을 축소하고, 안전, 취약계층 복지지원, 출산정책 등은 소폭 확대 지원 등 세출 구조를 조정할 계획이다.

Q. 지역에 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는 높지만, 광양보건대의 회생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혹시 보건대를 살릴 방안은 

A. 광양보건대학교는 2013년 설립자의 교비 403억원 횡령 비리로 교육부로부터 지난 10여 년 간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규제받으며 폐교 위기에 처한 상태다.
그러나 우리시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백운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광양시의회, 광양보건대와 함께 ‘광양보건대 정상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사건의 발단인 ‘교비 횡령금 전액 보전’이 선결되고 재정기여자가 선정돼야만 교육부의 행·재정적 제한이 해제되고, 보건대 정상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
우리 시와 의회, 그리고 학교는 대학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Q.문화예술재단과 광양문화원 설립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A. 국민의 문화적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문화정책은 다양화, 세분화, 복잡화되고 있다.이에 문화영역을 전담하는 전문 역량을 갖춘 조직이 필요해지고, 전국적으로 지역 문화재단의 설립이 증가하고 있다.

1997년 경기문화재단의 첫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문화재단은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등록 기준 총 116개다.
과거 행정조직이 담당하던 시절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던 문화정책은 문화재단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문화의 생활화와 예술의 일상화를 실현시킨다.

이에 작년 6월 문화예술재단 설립을 결정하고 행정안전부의 시행규칙 지방출자 출연기관 설립기준에 따라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절차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5년 상반기에는 광양시 문화예술재단이 출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양문화원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용역(4월 완료) 중에 있으며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연면적 약 1300㎡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Q. 매월 진행되는 나눔토를 광양시만의 독특한 브랜드로 개발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

A. 우리 광양에는 자랑거리가 참 많지만 970개의 봉사 단체와 인구의 51%인 7만7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높은 자원봉사 참여율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광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포스코의 재능봉사단이 함께 토요일에 ‘나눔토’라 칭하고 뜻깊은 봉사활동을 많이 해주고 있다.

시장 취임 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눔토는 반드시 함께하고 있으며 갈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 시민들의 정성과 재능봉사단의 능력이 모이니 한 마을을 변화시키고 마을 주민들 또한 반가워하고 감사해하는 모습에 늘 많은 감동을 받고 돌아오곤 한다.

이러한 자랑거리를 더욱 널리 알려 우리 시에서 나아가 전국적인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더 큰 변화를 만들고,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문학동네 조성과 이균영 생가 매입 및 활용 방안은

A. 이균영 생가 매입 건은 작년 감동데이 주민 건의로 제안됐었으며 검토 결과 사업 추진이 타당하다고 판단돼 토지(건축물 포함) 매입 및 리모델링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3월에 완료되는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 수립용역에 따라 이균영 생가 활용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며 이균영 문학관 조성으로 문학창작 레지던스실, 문학체험공간, 주요 작품전시 등을 활용 계획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우리 지역 문학인들을 알리기 위해 문학동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채봉 작가의 유년 시절을 보낸 골목(동외마을)을 문학동네로 조성, 이균영 생가 매입 후 이균영 문학관 조성, 윤동주·정병욱 문학관 내 시인의 공간, 세미나실, 창작공간 조성을 준비 중이다.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 수립용역 및 윤동주 유고보존 정병욱가옥 주변 정비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큰 틀의 문학동네 조성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며, 이균영 생가 역시 광양시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로 정채봉 작가, 윤동주와 정병욱과 함께 문학 테마로 엮기 위해 동외마을 구마을회관을 청년들의 활동공간(청년셀러, 문화예술활동, 로컬센터운영 등)으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시에서 생가를 리모델링해 문학단체가 입주해서 문학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미술가들이 모여 사는 헤이리 마을처럼 문학마을이 조성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채봉 작가와 윤동주·정병욱까지 연계해 광양에 문학인들이 모이고, 또 신진 문학인이 양성되는 그러한 문학동네를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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