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셀러협동조합 운영 아리아리 마켓 ‘관심 집중’
매년 4월, 10월 정기행사 52개 업체 프리마켓 참여
먹거리·즐길거리 ‘한 가득’

평소 산책하는 사람들만 간간이 오가던 공원이 웬일로 북적인다. 공원 가득 하얀 천막마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과 구경 온 시민들로 활기차다. 주변에는 아이들이 뛰놀고 어른들은 진열된 상품을 구경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아리아리 프리마켓이 열릴 때마다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아리아리 프리마켓은 공원, 공터, 길거리, 시장, 축구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선물처럼 찾아온다. 해마다 4월 말에 여는 ‘미리 어린이데이 프리마켓’과 10월 ‘할로윈데이 프리마켓’ 등 아리아리가 주최하는 행사는 톡톡 튀는 기획력으로 참여자들의 호응이 좋다.

가장 큰 비결은 프리마켓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연령대에 있다. 아리아리 프리마켓은 특정 연령대나 성별로 참여자를 구분 짓지 않는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아이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다. 프리마켓 내 다양한 체험 부스와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체험을 통해 직접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 내기도 하고 버블쇼와 마술 공연 등을 관람하며 즐거워한다. 덕분에 부모들은 한결 마음 편하게 프리마켓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와 아이들이 직접 운영하는 아나바다 장터 ‘어린이 CEO’도 아리아리만의 인기 비결이다.

지역 단체들과의 협업도 수시로 진행 중이다. 여성단체 빛나는 청춘과 함께 ‘청년마켓’을 주관하기도 하고, 광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사회적경제기업 희망나눔장터 ‘함께가장’도 운영했다. 또한 광양오일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젊은 세대의 5일장 유입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셀러들의 문화·협력·기회의 장
아리아리 마켓은 2017년 광양시가 진행한 ‘프리마켓 맞춤형 전문판매자 양성 교육’으로 시작했다.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들이 광양셀러협동조합을 만들었고 2018년 광양 최초 프리마켓 상설매장인 ‘THE플리마켓&카페’를 오픈해 당시 광양시민신문(2018년 11월 12일, 제335호)에서 소개한 바 있다.

조합원들은 6개월간 매장에서 프리마켓 운영에 대한 연습을 마치고 2019년 4월 ‘아리아리 마켓’을 열어 소상공인들과 함께해 오고 있다. 아리아리라는 이름은 평창올림픽 당시 구호로 쓰인 ‘화이팅’을 대신하는 순우리말이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코로나19로 야외행사가 주춤했던 시기에도 멈추지 않고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아리아리 마켓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

적은 인원으로 시작해 고군분투했던 아리아리 마켓은 어느새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단체가 됐다. 단순한 판매로 그치는 프리마켓이 아닌 셀러들의 개성을 담아 업체를 알리는 문화를 만들고, 혼자 활동하던 셀러들이 화합하는 장을 만들었다. 아직 프리마켓에 참여해 본 적 없는 셀러나 직접 만든 물품의 소비자 반응을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아리아리 마켓의 목표는 자생이다. 직접 주최하는 행사를 늘려 아리아리 마켓만의 색깔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길 바란다.

용현미 광양셀러협동조합 대표는 “아리아리 마켓의 셀러는 행사 자체를 즐기기 위해 참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기획한 행사가 마무리될 때마다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갔다’는 뿌듯함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리아리 셀러들은 기계적으로 판매만 하거나 행사의 병풍처럼 서 있지 않고 주체적으로 활동한다”며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만들어 가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꾸준히 즐거움 가득한 프리마켓을 열고 싶다”고 전했다.

아리아리 마켓은 아리아리 밴드 입점 업체를 모집 중이다. 예비 창업자나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증, 통신 판매 신고증, 매장 사진, 품목 사진(3장 이상), 연락처를 첨부해 밴드 운영자 채팅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전화는 010-2547-918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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