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권향엽 논란·박철수 청혼 등
방송·인터넷·SNS 등에서 연달아 화제

광양의 봄, 아니 대한민국의 봄은 광양 매화마을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매화가 피는 3월이면 광양은 전국에서 밀려드는 상춘객들로 몸살을 앓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3월은 뭔가 좀 달랐다. 

3월 내내 전국적인 시선이 광양에 집중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한 달을 보냈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전략공천 논란을 시작으로 광양매화축제, 박철수 시의원 공개청혼 등이 방송과 인터넷, SNS 등에서 연달아 화제를 모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축제가 가장 큰 이슈였던 예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이례적이다. 

한 시민은 “이렇게 3월 한 달 동안 광양이 각종 언론과 포털의 메인을 장식하는 일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쉽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긍정적이었던 부정적이었던 광양을 알리는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각각 3월 2일부터 16일, 8일부터 17일, 11일 등 일정상 교집합을 이루는 해당 사건들을 컷별로 나눠 살펴보고, 연관 키워드는 무엇이 있었는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리해 봤다.

‘사천 논란’ 직후 
전체 보도 중 93% ‘기사 폭탄’

먼저 권향엽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보좌하는 배우자실의 부실장에 임명됐던 건을 이유로 ‘사천’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 각종 방송과 인터넷매체에서 보도가 쏟아졌고 의혹과 해명 입장을 담은 영상도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빅카인즈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권향엽’ 키워드가 포함된 보도는 총 450건, 이중 권 후보가 전략 공천된 2일부터 서동용 의원과 국민경선 결과가 보도됐던 18일까지 같은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가 무려 422건에 달한다. 약 93.7%의 기사가 이때 집중 보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도 흐름을 보면 처음에는 대체로 홍영표 컷오프와 류삼영 공천에 시선이 쏠리며 일부 문구로만 포함됐었지만, 서동용 의원의 재심 요구 기자회견 이후 보수언론에서 사천 논란을 강조하면서 급부상하게 된다.

보수성향 언론에서는 ‘민주당도 걱정했다 ‘김혜경 보좌’ 권향엽 사천 논란’, ‘국민의힘, 민주 권향엽 전략공천 논란에 “썩은 물 흐르는 소리”’ 등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대로 진보성향 언론은 ‘권향엽 ‘사천’ 논란에 민주 “악의적 왜곡 법적 대응”, ‘민주 ‘김혜경 보좌’ 권향엽 사천 논란에 “사적 인연 없다” 등 상대적인 헤드라인 특징을 보였다.

연관어로는 △광양 △민주당 △전략공천 △사천 논란 △여성전략특구 △허위 사실 △서동용 △김혜경 △끝판왕 등이 분석됐다. 

85만명 상춘객 모은 매화축제
연관 키워드 ‘광양, 다압, 봄꽃축제’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개화 시기부터 축제 기간까지 85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앞으로 낙화 시기까지 더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100만명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양시는 처음으로 도입한 차 없는 거리 조성과 입장 유료화로 고질적이던 통행난과 주차난 해소를 꾀했으며, 5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옛 맛을 느껴볼 수 있던 ‘광양도시락’도 축제의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

여러 매체에서는 헤드라인으로 ‘매화·산수유 폈다는데…주말 ‘봄꽃 나들이’ 떠나볼까’, ‘매화 산수유 활짝…남녘은 봄기운 가득’, ‘‘매화 안개’가 피어난다 봄꽃 구경은 이곳에서’ 등 봄꽃축제를 강조했다. 아울러 ‘꽉 찬 도시락이 5천원 바가지요금 싹 없앤 비결’, ‘5천원 짜리 ‘분홍 소시지 추억의 엄마 도시락’ 1시간 만에 완판 어디?’ 등 콘텐츠를 알리는 기사들도 눈에 띈다. 

빅카인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광양 매화’, ‘광양매화축제’, ‘매화축제’ 등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는 각각 121건, 234건 199건이 확인된다. 축제기간이었던 8일부터 17일까지로 제한하면 각각 71건, 35건, 62건으로 압축된다.

핵심 키워드와 연관어는 △매화축제 △광양 △다압면 △유료화 △입장료 △봄꽃축제로 나타났다. 특이점으로는 비슷한 시기에 축제가 열리는 △진해 군항제 △원동 매화축제 △산수유 등도 연관어로 떠올랐다.

박철수 시의원, 깜짝 공개청혼
“인간적”-“자질 미달” 설왕설래 

박철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11일 제325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마무리하며 광양시청 공무원에게 깜짝 공개 청혼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박 의원은 먼저 양해를 구한 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까 한다”며 “○○○씨,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고 돌발행동을 했다. 이로 인해 본회의장은 박수와 웃음, 놀랐다, 축하한다 등 반응으로 한동안 술렁였다.

해당 사건 역시 여러 방송과 인터넷매체 등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졌는데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일부 언론은 ‘노총각 시의원 공개 청혼에 “이러니 지방의회 무용론 나오지”’, ‘본회의 중 프로포즈? 민주당 광양시의원 부적절 발언 논란’, ‘광양시의원, 본회의장서 공개 청혼 ‘공사 구분 못하나’’ 등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47세 노총각 시의원 “나랑 결혼해줄래” 본회의장서 기습청혼’, ‘“나와 결혼해줄래”본회의 중 공무원에 공개 청혼한 시의원’ 등 깜짝 청혼으로 돌발적 행동을 했던 상황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기사도 많았다.

빅카인즈 통계를 보면 해당 보도는 며칠 새 21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파급력은 훨씬 컸다. 연관어로는 △시정질문 △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여성 공무원 △공개 프로포즈 등이 떠올랐다.

이후로도 박 의원은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한동안 곤혹을 치룬 것으로 전해지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휴대전화로도 많은 문자를 받았는데 ‘덕분에 나도 다시 용기를 얻었다’, ‘아이 셋 낳으면 돌발발언 용서하겠다’ 등 대부분 응원과 축하를 보내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질타와 비판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응원과 축하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다”며 “앞으로도 더욱 의정활동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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