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금교→섬진대교 방향 태인5길로 우회
국가산단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 일환
공사 예고 전부터 통행금지 시민 ‘당황’
광양시가 태인동 국가산업단지 인근에서 추진 중인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과 관련해 공사 구간 일부 도로의 차량 및 보행자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1일 누리집 공고를 통해 국도 제59호선(산업로) 중 태인동 1718 번지 및 1623-52번지 일원인, 명당공원 입구사거리에서 동아스틸 광양제2공장 북동 측 삼거리까지 약 450m 구간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통제 기간은 2025년 8월 22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공사 기간 해당 구간의 모든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태금교에서 섬진대교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은 태인5길을 이용한 우회 통행이 요구된다.
시는 공사 기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 표지판 설치 및 우회로 운영 등 교통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광양 국가산단 완충 저류시설 설치사업’은 화학 사고나 화재 발생 시 오염물질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고, 지역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안전 기반 시설 구축 사업의 일부분으로 공사 구간에는 차집관로 등이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424억원으로 2019년 6월 환경부와 설치 및 운영 계획 협의를 완료했으며, 2020년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체결해 2022년부터 공사에 착공돼 내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광양시 환경과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되는 완충저류시설은 평상시에는 초기 우수를 정화해 배출하고, 화학 사고나 화재 발생 시에는 오염수를 모아 처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완충 저류조뿐만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차집관로와 펌프장도 함께 설치해, 사고 발생 시 오염수는 태인 폐수처리장으로 보내고, 깨끗한 물만 바다로 방류하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충저류시설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산업단지에 법적으로 의무 설치가 요구되는 시설로, 광양 국가산단 역시 이에 따라 신규로 설치되는 것”이라며 “특히 초기 우수에는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 이를 1차로 걸러낸 뒤 처리하는 것이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양시 도로과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통행금지가 시행 중인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통행 안내 표지판과 공사 기간 안내 현수막 등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하도록 요청한 상태”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통제 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공사가 조기에 완료될 경우 담당부서와 협의를 통해 통제 기간을 단축해 조기 개방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도로 통제와 관련해 공사 시작일과 행정 공고 시점이 불일치했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광양시가 공식적으로 도로 통제 공고를 게시한 것은 8월 21일이지만, 실제로는 8월 초부터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은 “공사 현장을 지나가 보니 이미 8월 초부터 통제가 시작됐고, 정작 시에서 도로 통제를 홈페이지에 공고가 올라온 날짜는 8월 21일이었다”며 “시민들은 도로가 막힌 뒤에야 사정을 알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