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매화마을 속 동화 같은 공간

해마다 봄의 시작을 제일 먼저 알리는 다압면 매화마을은 광양의 자랑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와 올해는 부득이하게 매화축제가 취소됐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매화마을 주변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쉽게 커피숍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최근 빈티지 감성 가득한 카페가 개업했다.

매화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조금 걸어 올라가면 눈에 띄는 빨간벽돌의 카페 ‘스프링 엣 다압’은 이곳을 운영하는 세 남매가 전에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세 남매 중 맏이인 김수빈은 커피 담당, 둘째인 김효은 대표는 디저트 담당, 셋째인 남동생은 청소와 보조업무 담당으로 각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끌어나가고 있다.

카페 내부는 두 개의 룸과 하나의 오픈 공간으로 나뉘어있고 한 공간에는 피아노가 있어 마음이 동하면 즉석 연주도 할 수 있다.
메인 공간의 큰 통창 너머로 보이는 여유로운 마을의 모습과 섬진강 자락은 가히 한 폭의 그림 같다. 또 창 옆의 벽면을 빼곡히 차지한 수많은 책은 세 남매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보아온 책들로 이곳을 찾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편히 읽어 볼 수 있다.


스프링 엣 다압만의 특별한 점은 커피가 모두 핸드드립으로 다소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만큼 맛있고 정성이 담긴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김효은 대표가 직접 만드는 수제 케이크와 갓 구운 빵을 함께한다면 금상첨화.
또 목줄을 한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고 하니 외출할 때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가는 아쉬움도 해결이다.

이렇게 특별한 커피숍을 개업하게 된 동기를 둘째인 김효은 대표에게 들어봤다.
직장을 다니고 있던 어느 날 세 남매가 한자리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김효은 대표가 “우리 집을 개조해 커피숍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했다. 이후 세 남매는 이를 구체화해 개업까지 이르게 됐다.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작은 소품들 하나까지 세 남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니 그 감각과 노력이 놀랍다.


‘Spring at daap’은 커피 종류도 다양하지만 더불어 쉽게 맛볼 수 없는 음료인 방울토마토 바질 에이드와 금귤 에이드도 있다. 제주 청정 지역에서 재배된 재료로 만들어서인지 맛이 신선하고 산뜻하다.


디저트 메뉴인 ∆바스크 치즈케이크 ∆대파 치즈 스콘 ∆콥샐러드 등은 가격 대비 양도 많고 재료도 아낌없이 들어갔다. 케이크와 빵은 꾸준히 만드는 종류가 있지만 그날그날 새로운 메뉴도 만들어지니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스프링 엣 다압은 주변으로 이어지는 섬진강과 하동 악양, 구례 화계장터까지 볼거리가 많아 여행코스나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평일과 주말 시간을 내어 가본다면 몸과 마음이 힐링 돼 새로운 에너지가 솟을 듯하다.


김 대표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녀간 이들의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고객이 늘어 벌써부터 분주하다. 손님들이 디저트나 빵과 케이크를 남김없이 먹어 접시가 깨끗하게 비어있을 때 보람차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매화마을 하면 떠오르는 카페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드라이브 겸 들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항상 정성과 최선으로 커피, 디저트, 브런치를 준비해 두겠다. 평일 영업시간 이후라도 꼭 와보고 싶은 분은 미리 연락해주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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