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광양농부영농조합법인 ‘태양을 품은 광양농부’
올해 매화축제에서 대표 상품 ‘매실워터젤리’ 첫 판매
시제품 개발, 상품화 노력 꾸준…농가 소득 확대 기대

광양시 농산물가공센터가 우리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농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광양농부영농조합법인이 시설 사용 허가를 받고 운영 중이다. 

특히 광양시와 광양농부영농조합법인은 2018년 공동브랜드 ‘태양을 품은 광양농부’ 상표를 개발·등록하고 상품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상품 판매를 위해 캔디류와 과자류 HACCP 인증도 받았다.  

‘태양을 품은 광양농부’는 지난해까지 매실당절임 등 품목 15종을 만들었고, 시제품은 달맞이종자유 등 17종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생강청 △수제 생강편 △불고기소스 △매실오일소스 등 4종이 상품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을 위해 2021년에는 농산물 가공기술 표준화 사업 연구용역을 통한 상품 레시피도 만들었다. 이때 개발된 제품은 △매실워터젤리 △매실오일소스 △광양불고기소스 △생강돌배숙 △돌배생강청 △돌배요리당 6종이다. 모두 시장조사, 제품 개발, 제품 개선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농가들의 ‘매실워터젤리’ 제조 모습
농가들의 ‘매실워터젤리’ 제조 모습

이 가운데 올해는 대표 상품으로 ‘매실워터젤리’를 선정하고 매화축제 기간 동안 첫 판매를 시작했다. 구매자들로부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시중제품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는 호평도 얻었다.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얻게 된 농가들은 곧 본격적인 공동 생산을 통한 상품화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시중에서도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매실워터젤리’에 주재료인 매실은 과육이 단단한 청매실보다 향이 짙고 쓴맛이 덜한 황매실을 사용했다. 황매실은 쉽게 무르고 변질되기 때문에 유통이 쉽지 않지만 지역 내에서 생산한 매실을 활용해 이 같은 단점도 보완했다. 

완성도 높은 워터젤리 개발을 위해서 농촌진흥청에서 연구한 ‘사과 워터젤리 및 고구마칩 제조방법’ 연구내용이 적극 차용됐다. ‘매실워터젤리’의 판매가 성공적으로 이어지면 향후 광양에서 나오는 다른 과실을 재료로 한 다양한 워터젤리 생산까지도 가능하다. 

광양농부영농조합법인은 올해 안에 △달맞이종자유 △산초기름 △부추분말 등도 상품 생산해 광양원협 등에 납품하는 등 판로 확보도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매실워터젤리’ 포장 디자인
‘매실워터젤리’ 포장 디자인

농산물가공센터 개장 7년
가공 기술과 레시피 보급 앞장

2017년 문을 연 광양시 농산물가공센터는 △위생 전실 △건·습식 가공실 △생강 가공실 △내·포장실 등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는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과 연계해 9억73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물도 증축했다.

이곳에서는 매실, 돌배, 생강, 토마토, 표고버섯, 허브, 딸기 등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한다. 건식 제품은 표고버섯 분말, 돌배차, 동결건조딸기칩이, 습식 제품은 생강청, 생강편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농산물가공센터는 운영 1년 뒤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 사태로 몇 년간은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농가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선행돼야 하는데 정부 지침에 따른 제약에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가공창업 교육이나 상품 개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가공창업 기초과정(이론)은 77회, 269명이 수료했고, 심화과정(실기)은 52회, 155명이 수료했다. 2022년 신설한 발효식품 아카데미도 지금까지 28회 운영해 64명이 수료했다. 

농산물가공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농가의 가공기술력 상승, 창업 지원, 시제품 상품화 등 설립 취지에 맞게 다양한 가공설비·기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장비 사용료도 가공설비·기기마다 다른데 하루 8시간 기준 1천원에서 1만6천원 사이로 저렴하다. 

총 40종의 가공설비·기기 73대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도 퍼핑기, 착유기, 전기추출기, 스틱포장기, 스파우트포장기 등이 새로 들어왔다.  

2022년은 21명의 농가가 상품 출시, 시제품 생산 등 목적으로 생강, 아로니아, 돌배, 단감, 사과, 유자 등 총 1139kg의 농산물을 가공했다. 지난해는 교육인원을 포함해 208명의 농가가 매실, 딸기, 현미, 비트 등 1646kg의 농산물을 가공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농산물가공센터는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농식품가공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농가의 경쟁력 강화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 농산물가공센터의 운영 법인인 광양농부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주원료로 가공식품을 제조·판매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됐다. 현재 광양 지역 35개 농가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조합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농식품 가공창업교육 기초반과 심화반을 필수 수료해야 한다. 가입 시 내는 출자금은 탈퇴 시 환급된다.

태양을 품은 광양농부 시제품들
태양을 품은 광양농부 시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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