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골로 가는 마을버스를 탈 때가 있다. 승객 대부분은 어르신들인데, 창밖 풍경을 보며 가다보면 차안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저절로 귀에 들어온다. 농사일로 시작된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말로만 들었던 사랑방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마을의 대소사며 이웃의 건강 이야기, 누구네 자식 승진 소식까지 주거니 받거니 쉼 없이 이어진다. 분명 타는 곳이 달랐는데 모두 한 동네 사는 것처럼 호응하고 소통한다. 그러다 “잘 가쇼” 한 마디 툭 던지면 이야기가 끝이 난다. 내릴 때가 된 것이다. 이번 마을 정거장은 하운마을이다. 행복? 몰
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요즘 아이들은 방학에 무얼 하나? 방학할 아이들을 둔 부모 세대들은 기억날 것이다. 방학이면 며칠 외할머니댁에 가서 나무 그늘 밑 평상에 앉아 외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밥을 푸지게 먹고 낮잠을 늘어지게 자다가 일어나 우물에서 건져낸 시원한 수박을 잘라 주시면 실컷 먹고 배를 두드리던 눈치 보지 않아도 되던 여름방학 외할머니댁 풍경 말이다.어느 여름밤, 어머니께서 어린 나의 손을 잡고 해주던 옛날이야기가 생각난다. 열여섯에 시집와서 시부모님과 집안 어르신들 모시고 숨도 크게 쉬지 못하던 새댁시절 친정엄마가 방
광양시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한 제21회 초록동요제가 지난 22일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노래로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주제로 열린 제21회 초록동요제는 예선을 통과한 어린이집 4개팀, 초등학교 10개팀 등 총 14개팀이 경연에 참가했다.이날 행사에는 정인화 시장과 서영배 의장, 임형석 도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학부모 및 지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청소년의 건강한 축제를 축하했다. 정인화 시장은 “아름다운 노랫소리, 밝은 미소가 가득한 초록동요제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청소년들을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은 풀뿌리자치의 활성화와 민주적 참여 의식 고양을 위해 읍·면·동에 해당 행정구역의 주민으로 구성되는 주민자치회를 둘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윤석열 정부 행안부에서 만든 ‘2023년 주민자치회 표준조례 개정안’을 두고 말들이 많다. 주민을 뺀 주민자치회라든지, 자치가 사라진 관치를 향한 주민자치회라든지, 민주주의의 퇴보라는 외침이 그 중심이다. 그 어느 때보다 주민자치가 요구되는 현 상황에서 지역의 주인인 주민은 주민자치회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계실까. 본 시의원이 부
지난 7월 11일은 인구의 날이었다. 1987년 7월 11일 전 세계 인구가 50억 명이 돌파한 것을 기념하는 ‘50억의 날(The Day of Five Billion)’에서 유래해 1989년 UN개발계획(UNDP)이 매년 7월 11일을 세계 인구의 날로 제정했다. 인구수, 인구 분포, 고령화 등 다양한 인구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 세계 규모의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결과가 이날 발표되기도 한다.한편 전 세계 인구는 1999년 10월에 60억 명, 2011년 10월에 70억 명을 돌파했다. 오늘
광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위탁법인 광양YMCA)가 지난 11일 청소년문화센터 다목적실에서 청소년 도박문제 개입 및 예방을 위해 광양지역 관내 청소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지도자 교육을 실시했다.이번 교육은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소속 상담사를 강사로 초빙해 청소년 도박 실태 및 심각성에 대해 알리고 청소년 지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주요 교육 내용으로는 △청소년 도박의 원인 및 실태 △청소년 도박의 영향 △청소년 도박 발생 징후 △청소년 도박문제 대응방안 등이다. 교육을 통해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민주노총이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2주간 총파업을 이어갔습니다.광양에서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전국플랜트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조합원 2천여 명이 지난 12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문 앞에 운집했습니다.
지난 12일 광양읍 한 아파트에 발생한 화재로 전소되는 피해를 입어 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이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 생필품이 담긴 구호품을 전달하고 위로해 주었다. 소중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은 10살, 3살 어린아이들과 함께 잠잘 수 있는 임시거처를 광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문의했으나 해줄 수 있는 제도적 방법이 없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보고받은 필자는 지역 시의원에게 연락하고 소셜 네트워크에 이러한 사실을 올려 제도적 조례 제정을 요청했다. 마침 지역 시의원 두 분과 함께 있었던 창덕아파트 입주자 대표
망덕(望德)산의 산명 기록을 보면 높이 197.2m로 풍수지리설에 천자봉조혈의 명당이 있다해 많은 구산객들이 한때는 모여든 곳이기도 한 명산이다.조선조 지리지에는 기록이 없으나 고종9(1872)년에 왕명으로 제작한 광양현 지도에 망덕산 名이 처음으로 나타나며 조선조지지자료(1911)에 이어 광양군지(1925:군의 동쪽 오십리에 있다).조선환여승람(1936) 기록에는 “在郡東五十里天皇峯特起南通大海可擅明勝: 군 동 오십리에 있다.천황봉이 특이하게 남쪽에서 일어나 바다로 통하고 있어, 가히 명승으로 자처할만하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백두
밥, 국, 김치 등 집에서 먹는 찬으로 채운 한 상을 백반이라 한다. 반찬 가짓수를 기준으로 전통 상차림은 3첩. 5첩. 7첩 등으로 구분하는데 밥과 국, 전골, 찌개, 김치, 장 등 기본 음식을 뺀 것이라고 한다. 보통 서민은 3첩 반상을, 양반은 5첩 반상을 받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임금님의 밥상, 수라상은 12첩 반상으로 구성됐다. 기본 음식을 합하면 임금님 밥상 위에는 최소 20여 가지가 넘는 그릇들이 올려져 있었다. 요즘은 어떠한가? 한정식 또는 백반집의 상차림이 보통 수라상을 방불케 한다. 그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센터장 김세영)가 지난 15일 국가보훈처 테마활동 공모사업 ‘독립, 위대한 몸짓’ 5회차 활동인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서’를 운영했다.지난 3회차 ‘위대한 움직임’(6·10 만세운동 역사 특강)과 4회차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서’(광주·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때는 학생독립운동과 학생독립운동가에 대해 학습 및 체험했다. 이번에는 학생은 물론 성인인 독립운동가는 누가 있는지,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일제가 우리 호남지역에 무엇을 했고 선조들은 어떻게 맞서 싸웠는지 등을 학습하기 위해 목포에 있는 근대역사관을 탐방 및
광양제철남초등학교(교장 정해경) 전교생이 지난 14일 수학체험의 날을 맞아 수학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수학체험의 날은 1~6학년의 학생 발달단계에 맞는 수학 교구를 선정해 1교시에서 4교시까지 활동으로 이뤄진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수학의 원리에 접근하고 수학적 탐구력과 창의성을 기르며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고취한다.학년별 3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수학체험의 날은 포디프레임, 지오보드, 탱그램, 테셀레이션, 매쓰머긴스, 도미노, 스트링매쓰, 파아오코드, 칠교 등을 준비해 학생들이 수학체험에 흥미를 가지고 놀이에 몰입하는
식빵에 환한 햇살을 발라먹었다. 버석하게 마른 식빵은 익숙하리만치 입술에 감겼고 밤새 메마른 식도로 출입했다. 주스 한 모금도 없이 넘기는 아침은 너무 이른 새벽이라 새도 지저귀지 않았다. 건물 새로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햇살을 보며, 그렇게 내 모의고사의 날이 밝았다.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하루는 참으로 비몽사몽 해 뱉어낸 날숨이 하품으로 변하기 십상이었다. 삼삼오오 모여 등교하던 학생들은 오늘만큼은 서로 떨어져 각기 길을 걸었다. 저마다의 손에는 영어 단어라던 지, 탐구 요점 정리라던 지, 긴 이름 붙은 종이를 들고 있었다. 그
며칠 전 구례향교에서 김평부 대금 명인의 공연을 보았다. 뒤풀이 자리에서 막걸리 한 사발에 흥이 오른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김평부 명인은 북이 아닌 기타를 잡고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을 불렀다. 안치환의 노래에 익숙한 필자에게는 너무나 신박한 버전이었다. 그 음색과 멜로디에 압도당해 지금도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이번 글의 제목마저도 ‘행여 마로산성에 오시려거든’으로 정했다. 이원규 시인에게 양해를 구한다.광양의 첫 이름, 마로(馬老)는 무슨 뜻일까?모두가 아는 것처럼, 광양의 백제 때 이름은 ‘마로’였다. 하지만
상운마을을 찾아가는 날, 상운(上雲)이라는 이름을 의식해서인지 자꾸만 눈길이 하늘로 향했다. 동화 속 마을처럼 하얀 구름이 드리워진 예쁜 마을이 나타나려나. 기대와 설렘을 안고 옥룡에 들어섰다. 필자의 마음에 부응하는 듯 백운산 자락 곳곳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올랐다. “어르신들 마음이 포근해서 들어왔어요. 이곳에서 편안하고 안정된 노후를 보내려고요.” 마을을 거닐다 처음으로 만난 손장일(63세) 씨의 말이다. 광양시청에서 퇴직하여 상운마을을 제2의 삶터로 정했고 강아지 복남이와 중흥사까지 산책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 한다. 가족들
포스코HY클린메탈㈜가 지난 7일 율촌1산단에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1공장 준공식을 가졌습니다.이번에 준공된 1공장은 1천2백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2천 톤의 블랙 파우더(Black Powder)를 처리할 수 있는 생산 공정을 갖췄는데요.블랙파우더는 폐전지 스크랩을 파쇄해 분말 형태로 만든 가루로, 연간 황산니켈 1만2천 톤, 황산코발트 4천 톤, 탄산리튬 2500 톤 등 이차전지 소재의 필수 원료들을 생산하며, 연 1천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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